“이 시국에 간호사 폭행?” 하루만에 삭제된 드라마 장면

입력 2020-07-03 16:20
드라마 화면 캡처

MBC 일일드라마 ‘찬란한 내 인생’ 측이 논란이 됐던 간호사 폭행 영상을 삭제했다.

‘찬란한 내 인생’ 관계자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영상에 문제가 있는 것을 인지하고 바로 삭제 조치를 했다”고 3일 밝혔다.

논란이 된 장면은 2일 방송분이었다. 2일 방송에서 고상아(진예솔 분)는 박복희(심이영 분)의 이복동생 박현희(유하 분)와 마찰을 빚었다.

간호사인 박현희는 VIP 병실에 입원한 조은임(김영란 분)이 부자라는 사실을 알고 잘 보이기 위해 수시로 병실에 들어가 확인했다. 그런 박현희를 탐탁지 않았던 고상아는 구두를 신고 있고 화려한 네일아트를 한 박현희에게 화를 냈다.

고상아는 “간호사가 손톱을 길러? 네일을 하고 환자를 봐? 제정신이야?”라며 소리질렀다. 또 “딱 봐도 카피구두. 어떻게 다른지 구분도 못 하고 신는 낯 뜨거운 수준이다”며 비웃었다. 그러자 박현희는 “이거 진짜다”며 구두를 벗어서 보여줬다.

이에 고상아는 “직업에 대한 긴장감과 예의도 없는데 분수에 안 맞는 것만 탐하기 위해 기웃거리는 사람”이라며 박현희를 향해 거침없이 독설을 퍼부었다. 화가 난 박현희가 “아니 이 아줌마가 진짜”라고 달려들자 고상아는 박현희의 뺨을 때렸다.

이 장면은 드라마 방영 후 네이버TV에 ‘개념 없는 간호사 참교육 시키는 진예솔, 수준 하고는’ 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다.

영상이 게재된 후 네티즌들은 시청자게시판에 “전국에 있는 간호사들에게 사과하라”는 내용을 담은 항의 글을 올리며 공분했다.

한 네티즌은 “실제 의료인을 폭행하면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의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 벌금을 물게 돼 있다. 그런데 영상 제목이 간호사 참교육이라니, 의료인 폭행을 부추기는 거냐”라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 속에서 열심히 싸주고 있는 의료진들을 보긴 한 거냐”면서 “네일아트? 소독약으로 찢어지고 갈라지는 손 한 번이라도 봤냐”며 현실과 다른 간호사 캐릭터를 묘사한 드라마 장면을 지적했다. 또 “덕분에 챌린지고 뭐고 아무 의미도 없다”는 등의 반응도 있었다.

김유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