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백의종군” 당대표 불출마…이낙연·김부겸·우원식 3파전

입력 2020-07-03 15:13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는 8월 말 예정된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홍 의원은 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당대표 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당내 의견을 두루 경청하며 제가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할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이번 당대표 선거에 나서지 않고 백의종군하는 게 맞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불출마 결정에 앞서 가까운 의원 20여명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며 의견을 나눴다고 한다.

그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어려움과 고통은 앞으로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상황에 지난 4월 국민들이 민주당에 큰 책임감을 부여해주셨다”며 “국민들께서 민주당에 부여한 과제는 코로나에 따른 경제적 위기를 포함한 국난 극복과 한반도 평화의 실질적 진전을 바탕으로 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제 숙명인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전당대회가 문재인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의 소중한 디딤돌이 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차기 대선에 나설 분들이 당권 도전 선언을 한다고 하니, 그런 방향에서 (불출마) 결정이 됐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 경제위기가 우리가 현재 체험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남북문제도 불안정한 상태”라며 “지금은 당이 단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도 말했다.

홍 의원의 불출마로 이번 차기 당 대표 선거는 이낙연 의원, 김부겸 전 의원, 우원식 의원 세 사람이 맞붙게 됐다. 이 의원은 오는 7일, 김 전 의원은 오는 9일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