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민노총 강경파, 국민 기대에 찬물 끼얹어”

입력 2020-07-03 14:45
국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주노총 강경파를 향해 “어려운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자 하는 국민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감금이라니요. 이건 아니지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외환위기와 금융위기와 같은 사회적 위기 당시 항상 노동자를 비롯한 약자들이 공격당했다. 이번에도 또 그래야 하는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사회적 대화의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민주노총 일부의 마음 이해한다”면서도 “해고 전면금지, 총고용 보장과 함께 당장 전국민고용보험 실시가 이뤄지면 좋겠지만 이 모두를 단 한 번에 해결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자 노사정 대화를 먼저 제안한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을 협약식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감금시킨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은 “현재 한국 사회는 외환위기 직후 폭발적으로 양산된 비정규직 해소와 코로나 19 사회적 위기 극복이라는 두 가지 중대한 과제가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동계의 적극적인 동의가 필요하므로 김명환 위원장의 제안이 소중했던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일부 강경파에게 “좀 더 강력하게 나가면 정부가 한발 물러서겠지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면 다시 생각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최선을 다하고 국회도 지지하고 있다”며 “여러분이 강경하게 나가려면 뭔가 더 얻는 게 있어야 하지만 곳간 사정이 만만치 않다. 노동운동도 국민의 박수를 받을 때 커지고 외면하면 약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노동을 존중하는 정부라고 자부한다”며 “오늘의 합의안이 부족하고 모자라 보여도 우선 손을 잡아달라. 부족한 부분은 사회적 대화를 통해 메꾸고 채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성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