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국 검사장과 마라톤 회의 중…반격카드 나올까

입력 2020-07-03 14:22 수정 2020-07-03 14:45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문화일보 제공/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언유착 의혹’ 수사 지휘에 대한 대응안을 논의하기 위해 전국 검사장들을 소집했다.

3일 대검에 따르면 윤 총장은 오전 10시부터 비공개로 전국 검사장 회의에 돌입했다. 오전에는 고검장급 회의가 진행되고 오후 2시부터는 수도권 지검장, 오후 4시부터는 수도권 외 전국 지방청 지검장들이 모여 회의를 한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당초 이날은 ‘검언유착 의혹’ 관련 전문수사자문단(자문단)이 소집될 예정이었지만 대검은 전날 해당 일정을 취소했다.

추 장관이 전날 ‘자문단 소집 절차를 중단하고 수사팀의 독립성을 보장하라’는 내용의 수사 지휘를 내렸기 때문이다. 추 장관은 윤 총장에 대한 수사지휘 공문에서 “공정하고 엄정한 수사를 보장하기 위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대검찰청 등 상급자의 지휘·감독을 받지 아니하고 독립적으로 수사한 후 수사결과만을 검찰총장에게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추 장관의 지시를 수용할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검은 이날 검사장 회의가 의결기구 아닌 간담회 형식의 의견수렴 절차라고 전했다. 회의가 종일 진행되는 만큼 수사지휘 수용 여부를 포함한 윤 총장의 최종 입장이 이날 중으로 나오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3일 오전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로 출근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법무부는 검사장 회의가 진행된 후 “일각에서 주장되는 수사팀 교체나 제3의 특임검사 주장은 이미 때늦은 주장으로 그 명분과 필요성이 없음은 물론, 장관의 지시에 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윤 총장이 추 장관의 수사 독립성 보장 지시를 수용하면서 동시에 특임검사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자 사전 차단에 나섰다는 관측도 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