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소속팀 감독과 선배들의 가혹 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와 관련한 진상조사에 나선다.
문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6일 상임위 차원의 진상조사를 실시하고 강력한 후속조치 마련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나라 체육계 희망이던 젊은 선수가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안타까운 절규만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며 최 선수를 향해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은 문제의식이 부족한 지자체와 체육계, 소위 힘 있는 기관인 검찰과 경찰이 한 사람의 생명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2, 제3의 최숙현이 다시 나타나지 않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며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 상임위 청문회 등을 추진해서라도 끝까지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최 선수와 마찬가지로 체육계 출신인 임오경 의원이 회견문을 낭독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하던 도중 울먹이기도 했다. 임 의원은 전 서울시청 여자 핸드볼팀 감독으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주인공의 실제 모델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