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홍콩자치법 일사천리 통과…中 “내정간섭 단호히 대응”

입력 2020-07-03 13:36

미국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에 제동을 거는 홍콩자치법안을 통과시키자 중국이 발끈하고 나섰다.

3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외사위원회는 전날 성명을 내고 최근 미국 상·하원이 중국의 홍콩 자치권 억압을 지지한 개인과 기업에 제재를 부과하는 내용의 홍콩자치법을 의결한 것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외사위원회는 성명에서 “이는 국제법과 국제 기본 준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홍콩 문제와 중국 내정에 대한 심각한 간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미국 의회와 일부 정치인이 홍콩 문제를 포함한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길 강력히 촉구한다”며 “미국이 계속 고집할 시 중국은 모든 필요한 조치를 통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상원이 중국의 홍콩 자치권 억압을 지지한 개인과 기업에 제재를 부과하는 내용의 '홍콩자치법'을 만장일치로 가결한 이튿날인 6월 26일 홍콩 주재 미국 총영사관 앞에서 친중 활동가들이 미국의 개입에 반대하는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어 보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앞서 1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에 이어 2일 상원은 홍콩자치법안을 통과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하면 이 법안은 정식 발효된다.

법안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홍콩의 자치권 침해에 연루된 중국 관료와 홍콩 경찰 등을 제재할 수 있다. 또한 이들과 거래한 은행에 세컨더리 보이콧(제3차 제재)을 가할 수 있게 된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지난달 30일 홍콩보안법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