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가자! 집으로’… 토론토 로저스센터 사용 승인

입력 2020-07-03 13:32
류현진(오른쪽)이 지난해 12월 28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 입단식을 마치고 자신의 등번호 99번을 새긴 어린이용 유니폼을 아내 배지현 아나운서의 몸에 대며 웃음을 짓고 있다. 배 아나운서는 지난 5월 18일에 득녀했다. AP뉴시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 투수 류현진(33)이 홈구장 로저스센터로 돌아간다. 캐나다 정부가 토론토의 홈구장 사용을 승인했다. 다만 MLB 경기 개최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스프링캠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4개월 넘게 발이 묶여 체류한 류현진은 이제 로저스센터로 돌아가 홈경기 개최 소식을 기다리며 훈련하게 됐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은 3일(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로저스센터에서 훈련 캠프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며 “선수와 직원은 이번 주말에 토론토행 전세기에 탑승하기 위해 더니든에서 입국심사를 마무리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음성 반응을 나타낸 인원만 캐나다로 돌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토론토의 정규리그 홈경기 개최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토론토는 여전히 로저스센터 홈경기 개최를 원하고, 이를 위해 팀과 시민의 안전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론토가 캐나다 연방정부, 온타리오주정부, 시로부터 로저스센터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사용 허가를 받았고 정규리그 홈경기 개최 승인을 얻기 위한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는 얘기다.

토론토는 최근 로저스센터에서 홈경기를 개최하기 위해 연방·지방정부와 논의해 왔다. 온타리오 주정부의 입장은 지난달 30일만 해도 긍정적이었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지사는 “시, 주, 연방정부가 토론토의 홈경기 개최를 사실상 허가했다. 이제 연방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포드 주지사의 발언은 하루 만에 뒤집혔다. 리사 매클라우드 온타리오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1일 “거점 도시에서 경기할 계획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미국프로농구(NBA)와 다르게 MLB는 홈구장을 왕래하며 경기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MLB의 계획을 승인하는 것은 더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매클라우드 장관의 발언은 미국 영내 29개 팀의 로저스센터 방문에 대한 부정적 견해로 읽혔다. 토론토는 MLB 30개 팀 중 유일하게 캐나다를 연고로 두고 있다. 이로 인해 류현진의 토론토 복귀에도 ‘적신호’가 들어오는 듯 했다. 류현진은 지난 2월 토론토의 스프링캠프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위해 찾아간 더니든에서 4개월 남게 토론토로 돌아가지 못했다.

비록 훈련에 한정한 조치지만, 캐나다 연방·지방정부가 토론토의 로저스센터 사용을 승인하면서 류현진은 더니든을 벗어나게 됐다.

토론토 선수들은 로저스센터와 연결된 호텔에 머물면서 훈련할 예정이다. 사실상 이 과정이 격리로 판단돼 2주간 자가 격리 조치는 생략됐다. 류현진은 토론토에 도착하자마자 로저스센터에서 훈련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MLB는 오는 24일, 혹은 25일에 개막해 팀당 60경기의 정규리그를 소화하는 ‘미니 시즌’으로 펼쳐진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