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지속적인 생태 모니터링을 통해 남산공원 일대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인 ‘쌍꼬리부전나비’의 서식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남산은 조선시대부터 소나무 숲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남산공원은 도심빌딩 속 커다란 녹색 섬으로 자리하며 도심에 찬바람을 전해주는 기후조절자이자 다양한 생물이 살아갈 수 있는 서식지로 보호관리되고 있는 도시숲이다.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는 남산숲의 생태가치를 보전하기 위해 ‘남산의 새 시민 모니터링단’ ‘양서류 모니터링 자원활동’ 등 다양한 시민참여프로그램을 통해 지속적인 생물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시민들과 함께 모니터링을 통해 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 등의 생물들을 직접 확인하고 기록하고있다.
‘남산의 새 시민모니터링단’은 2016년 남산공원에서 멸종위기II급인 ‘새매’와 천연기념물 ‘솔부엉이’의 번식을 확인했고 2018년에는 멸종위기II급이면서 천연기념물인 ‘붉은배새매’의 번식을 추가로 확인했다. 이렇게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2020년 현재 남산공원일대에서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II급인 ‘쌍꼬리부전나비’의 서식을 확인하였다. 환경부에서는 자연적 또는 인위적 위협요인으로 인해 개체수가 줄어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생물을 I급, 개체수가 줄어듦에 따라 가까운 미래에 멸종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는 야생생물을 II급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2006년 남산에서 ‘쌍꼬리부전나비’의 서식이 처음으로 확인된 이후 1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쌍꼬리부전나비’가 남산공원에 여전히 터를 잡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남산이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생물의 서식환경을 안정적으로 충족하고 있음을 보여주고있다.
‘쌍꼬리부전나비’는 우리나라 대전 이북지역(주로서울·경기)에서 주로 관찰되고 있으며, 6월 중순에서 7월 초순까지 1년에 한번 출현한다. 쌍꼬리부전나비가터를 잡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먹이식물인 꽃뿐만 아니라 고목과 공생개미(마쓰무라꼬리치레개미)의 존재여부가 굉장히 중요하다. ‘쌍꼬리부전나비’는 소나무와 벚나무등 고목에 알을 낳는데, 이 고목에 둥지를 틀고사는 개미(마쓰무라꼬리치레개미)가 나비의 애벌레를 돌본다. ‘쌍꼬리부전나비’가 삶의 터전을 잡는데 있어 오래된 소나무와 벚나무 그리고 개미(마쓰무라꼬리치레개미)의 존재까지 여러조건들이 딱 맞아야 한다. ‘쌍꼬리부전나비’가 15년이란 시간동안 오래도록 남산공원에서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숲이 잘 보전되고 있고 남산의 소나무(약15.9%면적)와 벚나무(약6.2%)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한정훈 중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인위적인 환경변화와 기후변화로 인해 야생생물이 멸종되어 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속에 남산공원에 삶의 뿌리를내린 ‘쌍꼬리부전나비’의 소식이 매우 기쁘다”면서 “이를 계기로 서울 도심에 자리한 남산공원이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갈 수 있는 풍부한 생명력을 가진 공간임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