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북부의 옥(玉) 광산에서 대형 산사태가 발생해 광부 16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2일 AP·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북부 카친주의 흐파칸트 지역의 옥 광산에서 많은 비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해 작업 중이던 광부들을 덮쳤다. 현재 미얀마는 장마철이다.
미얀마 소방당국은 페이스북을 통해 “진흙더미 속에서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면서 “저녁 7시15분까지 162구의 시신이 발견됐으며, 54명의 부상자가 병원으로 보내졌다”고 밝혔다.
구조대는 폭우가 지속해서 쏟아지는 와중에 온종일 구조 및 시신 수습 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수십여명이 실종 상태로, 아직 토사에 갇혀있는 것으로 추정돼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는 세계 최대의 옥 생산지이지만 열악한 작업 환경과 안전 대책 미비로 대형 인명 사고가 지속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이날 사고가 발생한 흐파칸트 지역에서는 과거에도 유사한 사고가 잦았다. 지난해에는 산사태로 인해 자고 있던 광부들이 진흙더미에 깔리면서 50명 이상이 사망했고, 2015년 11월에도 이 지역의 옥 광산에서 폐광석 더미가 무너지면서 116명의 광부가 희생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