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X ‘쵸비’ 정지훈이 다가오는 설해원 프린스전까지 잡고 연승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DRX는 2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 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팀 다이나믹스를 세트스코어 2대 0으로 이겼다. 5전 전승(세트득실 +7)을 달린 DRX는 변함없이 순위표 최상단을 지켰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정지훈은 “나머지 경기도 다 이기고 싶다는 욕심이 난다”고 개막 5연승을 달성한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다음 경기인 설해원전에 대해선 “설해원은 싸움을 자주 펼치는 팀”이라고 평가하면서 “흘려낼 건 흘려내고, 받아칠 건 받아친다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정지훈과의 일문일답.
-오늘 승리로 개막 5연승을 달렸다.
“나머지 경기도 다 이기고 싶다는 욕심도 나고, 기쁘기도 하다.”
-스프링 시즌보다 팀이 단단해졌다는 느낌을 준다.
“스프링 시즌 땐 신인 선수들의 경험이 부족해 변수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졌다. 이제 그들의 경험이 쌓이고, 실력도 향상돼 웬만한 상황에서도 잘 대처할 수 있다. 그 점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
-1세트에 상대가 하이머딩거를 꺼냈다. 경기가 길어졌다.
“하이머딩거의 등장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경기가 길어진 건 조합의 문제였다. 오공과 세트는 적진으로 들어가야 하는 챔피언인데, 하이머딩거가 이 돌진을 받아치기 좋다. 또 세트는 트런들의 궁극기 ‘진압’을 맞아 방어력이 감소하면 순식간에 전사할 수 있다. 때문에 좋은 전투 구도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며 신중하게 게임을 풀어나가려 했다.”
-맨 먼저 ‘바미의 불씨’를 샀다. 탱커로 루시안을 상대할 땐 ‘덤불조끼’가 필수 아닌가.
“덤불조끼를 사도 루시안이 ‘몰락한 왕의 검’을 구매하는 순간 1대1 싸움은 어차피 진다. ‘태양불꽃망토’를 사야 라인 클리어 능력이 올라가고, 제가 로밍을 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그래서 바미의 불씨를 먼저 올렸다.”
-미드 세트의 강점은 무엇인가.
“잦은 싸움을 반기는 챔피언들과 궁합이 좋다. 또 원거리 딜러 챔피언들은 전투에 후진입해야 하지 않나. 세트로 그들이 뛰어들 판을 깔아줄 수 있다. 생존력도 좋아 상대방의 포킹 공격도 대신 맞아줄 수 있다. 무엇보다 상대가 많이 만나보지 않아 대처능력이 떨어질 때가 잦다.”
-그라가스도 그렇고, 비주류 챔피언에 대한 연구를 즐기는 듯하다.
“상대방도 사람 아닌가. 많이 만나본 챔피언을 상대하는 건 익숙할 것이다. 반대로 많이 만나보지 않은 챔피언에 대한 대처 방법은 잘 모를 것이다. 설령 상대방이 대처 방법을 안다고 해도 제게는 차선책으로 게임을 풀어나갈 방법이 있다. 그런 걸 연구해서 가져오는 편이다.”
-그렇다면 ‘아, 이건 정말 안 되겠다’하고 폐기한 깜짝픽이 있나.
“미드 카이사.”
-왜 폐기했나.
“‘미드 카이사’라는 단어만 들어도 알 것 같지 않나. 카이사는 1대1 전투능력이 약하고, 라인 클리어가 느리고, 생존기도 좋은 편이 아니다. 갱킹을 당했을 때 대처능력도 떨어진다. 물론 재미는 있다.”
-‘무라마나’ 아이템 트리를 타는 건가.
“제 나름대로 연구한 아이템 트리가 있었다. 다만 언제 다시 쓰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르니 상세하게 말씀드리긴 어렵다. 하하.”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