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성착취 동영상을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씨의 공범과 유료회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지방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단은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씨 공범 남모(29)씨와 유료회원 A씨(32)·B씨(32) 등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범죄단체가입죄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 공범인 남씨는 지난달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이 “범죄집단 가입 등 일부 혐의사실에 관해 다툼의 여지가 있으며 도주 및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경찰은 증거를 보강해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A씨와 B씨는 조씨에게 돈을 내고 ‘박사방’에 가입한 유료회원으로 조씨 등에게 성착취물 제작을 요구하거나 유포하는 등 범행에 적극 가담하고 다수의 아동 성착취물을 소지하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유료회원 10명을 추가 입건해 70여 명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앞으로도 텔레그램 ‘박사방’ 참여자들을 끝까지 추적해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텔레그램 ‘박사방’과 ‘n번방’ 등에 활동한 유·무료 회원 600여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디지털성범죄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이날 “1112건을 수사해 1414명을 검거했고 이중 145명을 구속했다”며 “검거한 인원 1414명 중 불법 성착취물 소지자가 626명, 유포범이 474명, 성착취물 등 제작에 관여한 자가 281명”이라고 설명했다. 소지자 626명에는 유료회원 외에도 무료로 영상을 시청하거나 다운로드 한 이들도 포함돼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하반기 가장 방점을 두는 부분은 소지자에 대한 수사”라며 “검거된 피의자 휴대전화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수사 등으로 유·무료회원에 대한 수사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