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하게 만들어줄게” 가혹행위 피해자 또 나왔다

입력 2020-07-02 17:48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미래통합당 의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 관련 당 차원 TF 구성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 국가대표 출신 고(故) 최숙현 선수가 소속팀의 가혹 행위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또 다른 체육계 피해자가 추가로 나왔다.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은 2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두 명의 추가 (체육계) 피해자들에 대해 진술을 확보한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한 달간 10일 이상 폭행을 당하고 스스로 자살하도록 만들겠다는 폭언을 들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당 TF팀은 피해자들에 대한 구제방안을 마련하고 심리적 치료를 지원해 안정적인 훈련이 가능하도록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의원은 최 선수 가혹 행위 사건을 계기로 통합당 내 TF팀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누구 하나 나서서 바로 잡지 않고 쉬쉬거리며 온갖 방법을 동원해 회유를 시도한 관계기관에 대해 진상조사하고 가해자들에 대한 엄중 처벌을 촉구한다”며 “두 번 다시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이 간곡히 요청해 주신 최숙현법을 조속히 제정하도록 하겠다”며 “현행 국민체육진흥법상 피해자 구제에 대한 법적 근거가 미비한 피해사건의 신속처리, 피해자의 가해자 분리처리 및 피해자의 임시 보호, 피해자에 대한 불이익 금지 등에 대한 법적 근거를 최우선으로 마련하고 추가적인 법안 마련에도 착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이상 이번 사태와 같은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 다 함께 힘을 모아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유승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