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농업기술원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제주지역에서 발생하는 국가관리 식물바이러스 분포도를 조사해 관리 매뉴얼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식물바이러스는 방제가 어려운 식물병으로 기후변화, 국제교역 등으로 인해 돌발적으로 발생한다. 치료약제가 없어 감염되면 병든 식물체를 제거하거나 총채벌레, 진딧물 등 바이러스를 감염시키는 해충(매개충)을 방제해야 해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제주도는 우선 국가관리 바이러스 모니터링의 일환으로 패션프루트 등 8작물에서 발생하는 식물바이러스 12종에 대해 발병률, 시기별 발생정도를 조사할 계획이다.
1~3년차에는 국가관리 바이러스 검정 체계를 확립하고, 2~5년차에는 국가관리 바이러스 기주별 바이러스 데이터베이스 구축, 4~5년차에는 국내 발생 국가관리 바이러스 모니터링 및 관리 매뉴얼을 개발할 예정이다.
제주도 농기원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국가관리 바이러스로 지정된 12종에 대해 도내 발생 실태를 모니터링한 결과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 15.4%,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 6.9%, 파파야잎말림광동바이러스 90.1% 등 3종의 바이러스가 도내에 분포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제주지역 주요 작물인 키위, 수박, 백합을 대상으로 박과진딧물매개황화바이러스 등 15종에 대한 바이러스 모니터링을 병행 실시할 방침이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바이러스병 발병을 조기 발견하고 신속히 진단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