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일 “입법부가 행정부 견제의 기능을 잃고 ‘청와대 심부름센터’로 전락했다”고 정부와 여당을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무조건 추경안을 통과시키라는 대통령의 하명에 여당은 35조원이 넘는 추경안 심사를 강행했다”면서 “야당의 존재는 부정당했고 국민들의 지갑은 영혼까지 털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국회 상황을 두고 “손흥민 선수가 골키퍼가 되고 이운재 선수가 최전방 공격수가 됐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장이 야당 의원들의 전문성이나 의사와 상관없이 각종 상임위에 강제 배정한 것”이라며 “국민이 준 180석은 축구를 핸드볼로 바꿀 수 있는 권리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추경 예산 통과 이후에는 공수처법 차례가 될 것”이라며 여권이 공수처장 임명을 서두르는 데에 “야당의 공수처장 추천권을 무력화하고, 자신의 입맛에 맞는 사람을 앉히겠다는 노골적인 협박”이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법을 바꿔 야당의 공직 후보자 추천권을 강탈하고 정권에 부역하는 인사를 임명한다면 의회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역사에 남을 범죄가 될 것”이라고 공수처법 개정 반대 입장을 전했다.
또, 안 대표는 “민심을 빙자해 입법부를 청와대 심부름센터로 전락시키는 부당한 지시를 당장 중단해 달라”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그는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에 대해 “청년의 꿈을 짓밟고 공정과 정의에 반하는 원칙 없는 정규직 전환을 중단해 달라”고 경고했다.
이어 여당에 “3차 추경 통과가 늦으면 피해가 올 것이라고 국민들을 선동하지 말라”며 “날림 심사로 빚을 떠넘기고 세금으로 광고 내는 낯 부끄러운 짓 그만할 때도 됐다.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청와대와 여당이 독재의 길로 달려가고 있다면서 위법의 달콤함과 탈법의 성과에 중독되지 말고 국정운영의 책임감과 민심의 무서움을 깨닫고 자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성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