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감류를 제외한 제주지역 감귤 소득이 하락하고 있다.
제주도는 2019년 감귤 유통처리 상황을 분석한 결과 경영비용을 포함한 총소득이 8506억원으로 2018년 9402억보다 896억원(9.5%) 감소했다고 2일 밝혔다.
제주 감귤류 총소득은 2017년 9458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하락세다.
제주도는 지난해 3차에 걸친 태풍과 가을 장마에 의한 품질 저하, 경기 침체 및 새로운 품종의 확산에 따른 소비 부진, 지난 1월 이후 이어진 코로나19 여파 등이 감귤 소득 하락의 주 요인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제주지역 감귤류 총생산량은 63만1310t으로, 2018년 60만7638t에 비해 3.9%(2만3672t) 증가했다.
노지 온주 생산량이 49만1149t으로 가장 많고 하우스 온주 2만7543t, 월동 온주 3만176t, 한라봉 등 만감류가 8만2442t 생산됐다.
품종별 총소득은 노지 온주가 4032억원으로, 전년 5030억원에 비해 19.8%(998억원) 감소했다. 출하시기가 빠른 극조생 감귤이 태풍 등 잦은 비 날씨로 품질이 떨어지면서 소비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극조생 출하가 끝난 이후 본격적으로 조생 온주가 출하됐지만 초기 감귤 이미지 실추와 경기침체가 겹치면서 제값받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만감류 총소득은 2796억원으로 2018년 2669억원에 비해 4.8%(127억원) 증가했다. 만감류 중 남진해 소득이 가장 늘었고 레드향, 하우스 온주, 황금향, 천혜향 순이었다. 한라봉은 다소 감소했다.
제주도는 출하 전 사전검사제 도입, 최초 만감류 출하 장려금 지원으로 완숙된 고품질 감귤 출하가 가능해진 점이 만감류가 소비시장에서 안정적인 가격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