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식품 수출만큼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4.4%나 수출액이 늘었다. 코로나19 특수로 평가되는 라면이나 김치 등의 수출 증가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특히 코로나19 피해가 큰 미국 수출이 급성장한 점이 눈에 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6월 누적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36억784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가공식품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전년 대비 5.1% 증가한 29억6064만 달러 어치가 수출길에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김치(44.3%) 라면(37.4%) 고추장(27.3%) 쌀가공식품(20.8%) 등의 수출액 상승세가 두드려졌다. 면역에 좋은 가공식품과 보존식이 주로 인기를 끌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에서 여전히 맹위를 떨치는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미국 수출액이 두드러지게 늘어난 점이 대표적이다. 1~6월 누적 미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6.0% 급증한 5억5880만 달러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중국 수출액(5억2210만 달러)을 뛰어넘었다. 김종구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라면 같은 경우 구호식품 차원에서 (코로나19) 수혜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수출 성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김 정책관은 “추세대로라면 하반기에도 수출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비대면 마케팅 등을 통해 수출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