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석 전남대총장 ‘학생들에게 고통 분담’ 약속.

입력 2020-07-02 14:30

‘코로나19’로 대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가 잇따르는 가운데 전국국공립대학교총장협의회 회장인 전남대 정병석 총장이 고통 분담 차원의 재난지원금 지급 방안을 찾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정 총장은 지난 1일 오후 중앙도서관 앞 계산에서 신입생, 재학생, 학과 대표, 학생중앙위원회, 총동아리연합회 등 학생 80여명이 참석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학생 설명회’를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등록금은 아껴 쓰고 남기기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지만 고통 분담 차원에서 학생들에게 재난지원금 등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주요 국공립대학들이 학생들의 등록금 반환요구에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국립대 총장이 등록금 문제 등의 현안을 놓고 학생들과 공개토론을 한 것은 전남대가 처음이다. 정 총장은 학생 설명회에서 방역, 학사, 재정 등 학교 현황에 대한 설명을 한 뒤 학생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정 총장은 “대학 예산은 시설유지와 교원 인건비 등 경직성 경비가 대부분이고, 생활관 입주비나 언어교육원 수강료 등 수입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오히려 크게 줄어드는 등 재정적 어려움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집행이 보류된 사업비 등 사용 가능한 자투리 예산을 모두 긁어모아 교직원들과 함께 어떻게든 학생들의 어려움을 덜어주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학생들은 “대학 당국이 학우들과 직접적이고 공개적인 논의의 장을 마련해 줘 고맙다”면서 “사이버 강의 수강이 계속되고 있는데 등록금을 전액 부담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학생들은 또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대응 프로토콜(규칙) 등을 전파해 불안감을 해소해 줄 것과 사실상 고립상태에 있는 신입생들이 동료, 선배들과 연계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건의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