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도 등돌린 트럼프…美여당서 바이든 후원조직 출범

입력 2020-07-02 14:29
출처: 43alumniforjoebiden.com

미국 여당인 공화당 마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등을 돌리고 있다. 공화당 내에서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을 지지하는 후원조직이 공식 출범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43대 대통령인 조지 W. 부시 시절 행정부 관료들이 모여 만든 특별정치활동위원회(슈퍼팩)인 ‘바이든을 지지하는 43 동창회’(43동창회)가 이날 공식 출범했다.

슈퍼팩은 한도 없이 자금을 모아 특정 정치인을 지원하고 광고할 수 있는 후원조직이다.

이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미 합중국에 피해를 끼쳤는데 이에 환멸을 느낀 정통 공화당 지지자들을 한 곳으로 모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AP통신은 이 슈퍼팩에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관료와 대선후보 시절 부시 캠프 관계자 최소 200명이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들 대다수는 여전히 자신을 공화당원으로 여기지만 개인적 정치 견해를 떠나 트럼프를 꺾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부시 행정부 시절 국무부 등에서 일했고 이 슈퍼팩에 참여한 캐런 커크시는 “우리 조직은 바이든의 모든 정책 결정이나 의제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 나라의 기본정신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동의한다”면서 “조 바이든이 그런 일을 더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43동창회는 바이든 캠프를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다른 공화당 그룹과도 접촉하고 있다. 다만 부시 전 대통령과 직접 연관돼 있지는 않다.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AFP연합뉴스

트럼프 재선캠프 측은 성명을 통해 “정당하게 선출된 대통령을 끌어내리려는 또다른 쓰레기들(swamp)”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반 트럼프를 내세운 공화당 내 모임의 출현은 처음이 아니다. 이미 ‘반트럼프 공화당 유권자들’과 ‘링컨 프로젝트’는 주요 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고 바이든 후보를 지지하는 광고를 보내고 있다.

또한 2주 전에는 트럼프 대통령에 환멸을 느낀 공화당 유권자들을 결집하기 위한 또다른 공화당계 조직 ‘우파 PAC’이 출범했다. 여기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직 관료들도 가입돼 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