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2명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 치료를 받는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일 충북 오송 질본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환자 2명에 대한 사용 신청이 있었다. 심의를 거쳐서 오늘 오후 3시쯤 렘데시비르가 제공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전날 ‘렘데시비르’를 들여와 국내 중증·위중 환자 33명에게 우선 투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이번 달까지 무상공급 물량을 우선 확보하고 다음 달부터는 가격협상을 통해 구매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투약 대상은 폐렴을 앓으면서 산소치료를 받고 있고, 증상이 발생한 뒤 10일이 지나지 않은 환자로 제한된다. 중증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에서 국립중앙의료원에 의약품 공급을 요청하면 국립중앙의료원은 필요시 신종감염병중앙임상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투약 대상자를 결정한다.
투약은 5일간 10㎖ 주사약 6병이 원칙이지만, 필요한 경우 투약 기간을 5일 더 연장할 수 있다.
렘데시비르는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한 항바이러스제로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이에 정부는 특례수입 절차를 통해 렘데시비르를 국내에 들여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