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日 원폭피해자에 마스크 1000장 기부

입력 2020-07-02 14:21
연합뉴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일본인 원폭 피해자들을 위해 마스크 1000장을 기부했다.

경남 합천 한국원폭피해자협회는 일본인 원폭 피해자들을 위해 마스크 1만2000장을 지원키로 했다고 2일 밝혔다. 협회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으로 인한 한국인 피해자가 모인 사단법인이다.

이번 마스크 지원에 이용수 할머니가 마스크 1000장을 기증해 이목을 끌었다.

또 일제피해자공제조합 2000장, 새로운 대구를 열자는 사람들 1000장, 원폭피해자후손회 서울지부 박상복 회장 1000장, 구미 진오 스님 2000장 등 각계에서 마스크 기증에 동참했다.

마스크 지원은 당초 대한 적십자사가 일본 적십자사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절차상의 문제로 무산됐다. 이에 협회는 일본 원자폭탄피해자단체협의회 다나카 데루오 대표에게 마스크를 직접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협회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일본인 피해자들을 돕겠다는 인도적 차원에서 마스크를 지원하기로 했다”며 “이용수 할머니 등 많은 분이 협회 취지에 공감해 마스크를 기증했다”고 말했다.

김유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