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의정부시 아파트에서 주민 3명이 추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주민이 방문한 헬스장에도 확진자가 나와 순식간에 ‘3차 감염’까지 번진 것으로 파악됐다. 관련 누적 확진자는 14명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경기도 의정부시에 소재한 아파트에서 주민 3명이 추가로 확진되어서 총 9명, 아파트 주민이 방문한 헬스장과 관련해 5명이 확진되어 전부 14명의 확진자가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헬스장 관련 확진자 5명 중 2명은 헬스장을 직접 이용했다. 나머지 3명은 2명과 접촉한 사례다. 아파트에서 헬스장으로 2차 전파된 뒤 헬스장 확진자로부터 다시 3차 전파가 일어난 것이다.
방역당국은 현재 같은 동 아파트 거주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주민들의 평상시 동선을 확인하면서 연관성을 살피고 있다. 아파트 확진 가족들 사이 개인적인 접촉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권 부본부장은 “(감염 전파)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공용공간인 승강기가 유력할 수 있고, 문 손잡이 등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환경검체도 확인하고 있다”면서도 “브리핑 직전까지 확인한 바로는 환경검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 또 “(엘리베이터에) 항균 필름이 승강기에 부착돼 있는지도 확인하겠다”며 “구리 성분의 항균 필름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4시간 정도 생존한다고 보고되고 있고, 이런 항균필름이 부착돼 있다고 해도 많은 사람이 출입하는 등 공동노출 기회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염두에 두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