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소규모 집단감염이 잇따라 소비심리가 다시 ‘꽁꽁’ 얼어붙고 있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른 ‘반짝 효과’도 시들해졌다.
2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역발 첫 감염자가 나온 지난달 27일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려 45명에 달하는 등 집단감염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발 전파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달 26일 기준 누적 확진자는 33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1일 하루에만 22명이 추가되는 등 5~6일 만에 광주지역 확진자는 종전 2배가 훨씬 넘는 78명으로 급증했다. 걷잡을 수 없는 다발적 코로나19 지역감염이 확산되는 추세다.
초비상이 걸린 광주시는 1일 교육청과 경찰청, 5개 자치구 등 22개 유관기관 긴급 대책회의 끝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고 50인 이상 실내모임, 100이상 실외모임과 집회를 전면 금지했다.
이로 인해 전통시장과 식당가 등은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산에 따라 손님이 뚝 끊기면서 매출이 크게 줄고 있다.
광주전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 지난달 26일부터 7월12일까지를 ‘대한민국 동행세일’ 기간으로 정하고 광주·전남 주요 전통시장 37곳에서 소비 붐업 축제를 일제히 펼치고 있지만 코로나19의 후폭풍을 뚫기에는 역부족이다.
광주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양동시장의 경우 코로나19 지역감염 여파에다 한때 전남 21번 확진자가 다녀갔다고 잘못 알려지는 바람에 더 큰 홍역을 치르고 있다. 수산물과 채소류, 홍어전문점, 닭전머리 등 340여개의 도·소매 점포에는 하루 손님 수를 꼽을만큼 인적을 찾기 힘들다.
평소 식사시간이면 손님들로 북적이던 광주 충장로·금남로 등 번화가와 상무·수완·일곡·문흥지구 등의 먹자골목에도 찬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코로나19장기화로 신음하던 식당과 카페 등의 상인들은 며칠사이 지역감염이 급증하면서 점심·저녁 식사 시간에도 손님이 드물게 되자 울상이다.
이들은 “광주지역 확진자들이 급속히 늘면서 5월 이후 조금씩 늘던 손님이 확 줄었다”고 호소했다. 6월 말부터 지역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매출에 치명타를 입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당장 인건비와 재료비는 그대로인데 매출이 반토막을 넘어 80~90%까지 줄어 ‘개점휴업’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긴급재난지원금과 가계긴급생계비 지급에 따른 소비진작 효과도 6월 말부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시는 지난 4월 지급한 가계긴급생계비·긴급재난지원금 1774억여만원 가운데 70% 수준인 1241억여원이 지난달 14일 현재 지역사회에서 소비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광주상생카드로 지급한 가계긴급생계비는 1002억여원 중 93%가 넘는 933억원이 이미 소진됐고 긴급재난지원금 772억원도 6월말 현재 95% 가까이 소비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광주가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꼽히던 지난 5월 기준 70% 수준까지 회복했던 식당가와 의류·유통 매장, 이·미용 업소 등의 매출은 다시 하향곡선을 그릴 공산이 커졌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지역감염에 대한 공포감이 지역경제를 억누르고 있다”며 “일단 지역감염 확산을 차단하는 데 치중하겠지만 된서리를 맞은 골목상권과 위축된 소비심리를 살리기 위한 대책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