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가 밝힌 대북, 대일 외교문제 해결안은 ‘대화’

입력 2020-07-02 13:33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일 악화 일로인 남북 관계와 관련해 “정부는 북한의 대화 복귀를 위한 노력을 전방위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규제 등 한일 현안에 대해서도 “대화를 통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현안을 해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강 장관은 어떻게 대화할 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은 제시하지 못했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내신기자 브리핑에서 “한반도 상황 전개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굳건한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남북, 북·미 간 대화 모멘텀을 이어나가기 위한 노력을 집중해 나가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최근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정부는 차분하게 NSC를 중심으로 외교·안보부처 모두가 유기적으로 대응해 왔으며, 현재 북한은 한반도 정세를 악화시키는 추가 조치는 일단 멈춘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긴밀한 한·미 간 공조를 바탕으로 중·일·러·EU 등 주요 관련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의 협력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종합상황실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 화상회의에 참석해 머리를 쓸어 넘기고 있다. 뉴시스

강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제의한 미국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외교부도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방미도 그런 차원”이라고 밝혔다. 또 “이 본부장의 방미를 계기로 한미간 여러가지 공조가 필요한 사안에 대해 긴밀히 이야기했다”며 “북한을 대화로 견인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안에 대해서 긴밀한 의견 교환을 하고 왔다”고 설명했다.

한·미는 북한과의 대화 방안을 논의하면서 한·미 워킹그룹 개선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장관은 “한·미 워킹그룹은 상당히 유용하게 작동해 왔다. 다만 우려가 있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이 본부장의 방미 시 미국 측과 문제 의식을 공유하고 어떻게 운영방식을 개선함으로써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도 있었던 것으로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또 “미국은 북한이 대화의 장에 다시 나오게 되서 북·미 대화가 재개된다면 유연한 입장으로 대화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했다.


강 장관은 강제징용 문제와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규제 등 한일 현안에 대해서도 대화를 강조했다. 그는 “한·일 간에 간극이 크다”며 “양국 간 강제징용 배상문제에 대한 입장이 많이 다르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우리의 대응전략을 검토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가능성에 대해선 “우리 정부는 언제든지 지소미아를 종료시킬 수 있는 권한을 유보한다는 전제 하에 종료 통보를 정지시켜 놓은 상황”이라며 “일본 측의 수출규제 관련 여러 가지 동향 등 제반사항을 분석하면서 우리 입장을 계속 정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주한 외교단 2차 설명회에 참석해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강 장관은 11차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한·미 협상에 대해선 “아직 입장차 크다. 3월에 마지막 협상을 끝으로 대면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나 협상 대표 간에는 수시로 소통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받고 있다”며 “타결 시점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강 장관은 주한미군 감축 등 논의와 관련해서는 “논의된 바 없다”고 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