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비리·학생 사적 동원’ 서울공연예술고, 지정취소 철퇴

입력 2020-07-02 11:14
입시·채용비리, 보조금 횡령, 학생 외부공연 동원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서울공연예술고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이 지정 취소 결정을 내렸다. 서울공연예술고 홈페이지 캡처

입시·채용비리 논란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유용, 학생 동원 외부 공연 등의 의혹을 받은 서울공연예술고가 일반고 전환 기로에 섰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6일 ‘특수목적고등학교 지정·운영위원회를 열어 서울공연예술고의 지정취소 절차 진행을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주된 지정취소 사유는 반복적인 감사 처분이었다. 교육청은 이 학교 학교장의 이사장 권한 전횡 등에 관한 제보를 받고 2018년 10월~11월 세 차례 특정감사를 벌였다. 감사 결과 이사회 운영, 임원 선임, 교원 신규채용, 지자체 보조금 집행 등 다방면에서 부적정한 행위가 드러나자 교육청은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

또 교장이 학교 밖의 사적 모임 등에서 학생들을 공연에 동원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직권조사를 통해 학생인권 보장을 촉구하고 교육환경 개선 권고를 내린 바 있다.

이번 평가는 지난 4~5월 7명의 전문 평가위원단이 진행했다. 최근의 국제중 운영성과평가와 마찬가지로 기준점수는 지난 평가보다 10점 높은 70점으로 설정됐다. 감사 지적 사항 배점도 5점에서 10점으로 올랐다.

예술계 특목고의 경우 교육부 동의 절차가 필요 없어 청문을 거친 뒤 교육청이 직접 지정 취소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일반고 전환이 확정돼도 현재 재학생들은 당초 계획된 교육과정대로 졸업시까지 다닌다.

함께 운영성과평가를 받은 덕원예고, 서울예고, 선화예고는 기준점을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한편, 전날 한림연예예술고가 갑작스레 신입생 모집 중단을 공지한 데 이어 서울공연예술고까지 지정 취소를 목전에 두게 되자 예술계 고등학교 입시 준비생들 사이에선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앞서 한림예고는 1일 홈페이지에 2021학년도 신입생 모집 중단을 공지했다. 설립자 겸 교장 이현만씨가 지난 2월 작고해 설립자 지위 승계가 불가능해졌다는 이유였다. 한림예고는 초·중등교육법이 아닌 평생교육법에 근거한 기관으로, 설립주체 전환 절차가 마무리되기 전까진 신입생을 모집할 수 없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