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사태’에서 “청년들의 분노를 유발했다”는 비판에 “민간 부문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관계된 이해당사자들이 총공세를 취하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김 의원은 지난 1일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청년 분노 유발자라는 말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공기업의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민간 부문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으로 유도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해관계가 있는 쪽에서 ‘인국공 사태’를 계기로 총공세를 취하는 게 아닌가 싶다. 대기업이 노동자를 싼값에 활용하는 이해가 걸려 있기 때문에 정치권과 연동이 되면서 좀 더 논란이 커진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는 ‘청년 분노 유발자라는 비판이 좀 줄어들었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청년하고 전체적으로 공감이 부족한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청년들의 좋은 일자리, 미래세대에 대한 걱정은 늘 하고 동료 의원들하고 논의도 한다. 어쨌든 어른 책임이 크다는 것은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답했다. 종합하면 청년 일자리에 대한 고민은 하지만, ‘인국공 사태’와 관련해서는 이해관계자들의 부적절한 공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인터뷰 내내 인국공 보안검색요원들의 정규직 전환은 타당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다만 채용 방식(전원 공개채용·보안검색요원들에게 가산점 주고 공개채용 등)에 대해서는 “섬세하게 설계를 해야 할 부분”이라면서 “인국공이 충분히 (정규직 전환 방안을) 설명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진행자가 이 답변에 ‘기존 비정규직들의 경력 존중해야 하지만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건 특권 아니냐’고 묻자 “하태경 의원 같은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지금 1900명 비정규직에서 정규직된 사람을 전원 해고해야 한다. 그건 동의하기 힘들다”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유경험자에 대한 가산점을 주자, 그냥 정규직 전환하는 건 문제가 있다는 쪽의 지지가 높더라’라고 말하자 김 의원은 “일반 국민이 그렇게 말씀하실 수는 있다”고 답했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아드님께서 예전에 쓴 글에서 노력의 대가를 보상받아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 또 아드님께서는 특혜를 받아서 유학 갔다 왔는데, 다른 사람들은 노력의 대가를 받으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이유가 뭐냐는 일부 언론의 공격은 어떻게 생각하냐’는 진행자 질문에는 “아들이 그렇게 주장하는 건 평소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거랑 이 문제가 어떻게 연결되는 잘 이해할 수 없다”며 “당연히 열심히 한 사람이 노력의 대가와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만 필기시험을 한번 잘 봤다고 평생직장이 보장되면서 비정규직보다 임금을 2배 받는 건 불공정하다고 이야기했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비율이 적어도 10:8 정도는 돼야 한다고 이야기 한 것일 뿐이다”라고 부연했다.
‘대통령 정책으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정규직 전환되는 게 옳냐는 청년들의 외침은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우리 사회가 수용해야 한다”며 “가능하면 비정규직을 직고용해서 정규직을 확대하는 게 바람직하다. 하지만 노사 경영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그렇게 다 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에 진행자가 ‘무슨 말 하는지 이해는 되지만 청년들은 왜 우리의 감성을 헤아려주지 못하고 토로한다’고 묻자 김 의원은 “충분히 이해한다. 우리 애도 스포츠 마케팅을 전공했지만 5년 전에 영국에서 돌아온 뒤 지금까지 직장을 구하려고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국공 관련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의원들을 겨냥해 “개개인 의원들이 자기 이미지 마케팅하는 발언을 쏟아내는 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는 같은 당 이낙연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는 “덕담 수준으로 한 거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덕담이 아닌 질책 아니냐’고 되묻자 김 의원은 “대통령께서 그만큼 관심 있는 사업이다. 인천공항공사 정규직 노조에서 비정규직을 정규직 전환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청와대 앞까지 찾아가서 시위했다”며 “이 점이 제가 볼 때는 동의하기도 어려웠다. 그 문제에 대해서 저는 당연히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