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NCCK “코로나19 재확산 위기 함께 막자”

입력 2020-07-02 10:00 수정 2020-07-02 10:59
한교총과 NCCK 관계자들이 2일 서울 종로구 한교총 회의실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위기 함께 막아냅시다'란 내용의 글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NCCK 윤보환 회장, 한교총 김태영 문수석 류정호 대표회장

한국교회를 아우르는 양대 교계 연합기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해 각 회원 교단에 교회 내 소그룹 모임 및 여름철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김태영 류정호 문수석)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회장 윤보환)는 2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한교총 회의실에서 한교총·NCCK 공동기자회견을 했다.
두 기관은 이날 ‘코로나19 재확산 위기 함께 막아냅시다’란 제목의 ‘한국교회에 드리는 글’을 발표하며 이같이 요청했다.

두 기관은 기자회견에서 “몇몇 교회에서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발생하며 사회적 관심이 교회에 집중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전국의 모든 교회는 온 국민과 함께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다시 한번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이어 각 교회에 교회 안팎의 소그룹과 교제 모임을 자제해 줄 것과 여름철 진행되는 각종 행사를 취소·연기하거나 일정을 축소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관련 행사가 축소된 형태로 진행되더라도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숙박과 음식물 제공을 피해달라고 했다.

두 기관은 “안전한 방역을 통해 확진자가 예배에 참여했어도 확산하지 않았던 여러 교회처럼 모든 교회는 더욱 방역과 예방 지침을 재점검해야 한다”면서 “7월을 맞이해 여름 프로그램을 준비하기에 분주한 전국 교회에 간절한 마음으로 코로나19의 빠른 종식과 재확산 방지를 위해 함께 협력해 달라고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태영 대표회장은 “코로나19 시대 교회가 사회에 보여줄 이웃사랑 중 하나는 철저한 방역 조처를 하는 것과 계획된 교회 행사를 축소하거나, 연기, 취소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다만, 한국교회 특성상 두 기관은 개신교계를 대변할 뿐 각 교회에 대해 구속력을 가진 것은 아닌 만큼 한국교회에 권면하는 것이다. 각 회원 교단 총회장들이 소속 교회에 대응지침 등을 공문을 통해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보환 회장은 “한국교회에 교회 내 소모임과 행사를 자제하고, 방역을 철저히 해 예배의 가치를 높여 달라고 요청하고, 한국사회에는 교회가 여전히 함께 힘을 합치는 리더십을 보이기 위해 모였다”면서 “교회 발 확산에 대한 정부와 사회의 염려를 해소하고 그동안 확산 방지를 위해 교회가 기울여온 노력을 알리고자 모였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교회는 철저한 방역을 통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힘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래는 ‘한국교회에 드리는 글’ 전문

<코로나19> 재확산 위기 함께 막아냅시다.
하나님 우리 아버지의 은혜와 평강이 한국교회 위에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아 바이러스의 확산 방지를 위해 한마음으로 합심하여 대응해주신 전국 모든 교회에 감사를 드립니다.
코로나19 발병 초기에는 몇 주 정도면 잠잠해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7월 1일 현재, 전 세계 185개국에서 1천 57만 명이 넘는 확진자와 51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내면서 여전한 불안으로 사회는 비정상 상태입니다.
대한민국은 잘 대처했다고는 하나 여전히 매일 수십 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특히 몇몇 교회에서 확산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사회적 관심이 교회에 집중되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은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확진이 10%가 넘고 있어, 어느 누가 확진을 받는다 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특히, 다양한 곳에서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 교인들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는 것은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무증상 감염자가 방문한 교회에서 확산되는 것을 막는 책임도 우리 교회에 있습니다. 안전한 방역을 통해 확진자가 예배에 참여했어도 확산되지 않았던 여러 교회들처럼 모든 교회는 더욱 방역과 예방 지침을 재점검해야 합니다. 모든 교회는 주일 예배에서보다 예배 이외의 소그룹 모임에서 감염확산 사례가 나오고 있음을 주시하면서 세밀하게 방역활동을 펼쳐야 합니다.
특히, 7월을 맞이하여 교회의 여름 프로그램을 준비하기에 분주한 전국 교회에 간절한 마음으로 다음과 같이 요청하오니, 코로나19의 빠른 종식과 재확산 방지를 위해 함께 협력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1. 모든 교회는 방역당국의 권고에 따른 출입자 기록, 체온체크, 손 소독과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와 실내 방역, 환기에 더 유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 교회 안팎에서 진행하는 소그룹 모임과 교제 모임은 자제해 주시고, 꼭 불가피한 모임이라면 어디서든지 철저하게 방역준칙을 준수하시기 바랍니다.
3. 여름철 진행되는 성경학교와 캠프, 기도원 부흥회와 M.T, 수련회와 미션 트립 등 모든 행사를 계획 단계에서부터 취소 축소 연기를 고려해주시고, 온라인 진행을 적극 활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4. 여름 행사가 축소된 형태로 진행된다 하더라도 마스크 착용 등 방역을 철저하게 하며, 최소한의 시간만 함께 머무르며, 숙박과 음식물 제공을 피해주시기 바랍니다.
5. 한국교회의 모든 교인들이 일상의 삶에서 생활 속 방역에 최선을 다해서 책임 있게 참여하시며, 코로나19의 치유와 극복을 위하여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2020년 7월 2일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태영 류정호 문수석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회장 윤보환 감독)
양 단체의 회원교단 교단장 일동

글·사진=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