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지지율 15주 만에 40%대 하락…인국공 영향

입력 2020-07-02 09:50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15주 만에 40%대로 하락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 사태와 관련해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여론과 동떨어진 발언을 이어가면서 대통령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6·17 부동산 대책 논란, 청와대 참모진 다주택 보유 논란 등 동시다발적 악재도 원인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TBS 의뢰로 실시한 7월 1주차(6월29일~7월1일) 주중 집계 결과, 전체 응답자의 49.4%(매우 잘함 29.1%, 잘하는 편 20.2%)가 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2일 밝혔다. 전주 대비 3.9%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6주 연속 내림세다. 40%대 지지율은 3월 3주 차 조사(긍정 49.3%, 부정 47.9%) 이후 15주 만이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라는 부정평가는 3.4%포인트 오른 46.1%(매우 잘못함 29.2%, 잘못하는 편 16.9%)로 집계됐다. 이 부정평가 수치는 3월 3주 차 조사(47.9%) 이후 최고치다. ‘모름·무응답’ 은 0.6%포인트 상승한 4.6%였다.

긍·부정 평가 격차는 3.3%포인트로 3월 4주차(8.5%p)이후 14주 만에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긍정평가는 15주 만에 오차범위 안에서 부정평가를 미세하게 앞섰다.


이번 조사에서는 30대·50대, 중도층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을 주도했다. 30대의 문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주에 비해 7.4% 포인트 떨어졌다. 중도층의 경우에도 전주와 비교해 5.9% 포인트나 하락했다. 인국공 논란, 법무부 장관-검찰총장 갈등 재연 등이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관계자는 “향후 본격화될 경제 지표, 법무부-검찰총장 갈등 지속, 공수처 출범과 함께 북미 등의 대외적 요인까지 상승 동력 보이 않는 상황에서 정부 여당의 지지율 하방 압력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80%)·유선(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18세 이상 유권자 3만8370명에게 통화를 시도한 결과 최종 1507명이 응답을 완료해 3.9%의 응답률을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