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고양시장 “경의선과 한강변 역사 새로 쓸 것”

입력 2020-07-01 21:44
이재준 고양시장. 고양시 제공

“고양시는 지난 2년간 ‘숨은 권리 되찾기’와 ‘미래사업 준비’에 주력했습니다.”

이재준 경기 고양시장은 1일 민선7기 출범 2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2년간 공공시설로 개발이익을 환원하는 LH와의 상생협약, 군사보호구역 해제와 일산테크노밸리,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사업 확정·준비 등 많은 일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고양시에서 6개의 택지개발 사업을 진행하는 LH가 개발이익을 얻으면서 도로나 공공시설에 대한 설치 등 환원이 없자 삼송환승주차장 앞에 ‘현장집무실’까지 차리고 강경하게 대응했다. 그 결과 LH와 상생협약을 맺는 등 도로, 공공시설 등 설치를 위한 LH의 적극적인 협력 약속을 얻어냈다.

경기 남부에 집중된 공공기관 중 경기관광공사, 경기문화재단, 경기평생교육진흥원 3개 기관을 고양시로 이전 결정하는 쾌거도 거뒀다. 일산테크노밸리 유치 4년 만에 굵직한 행정절차를 잇달아 통과하고 사업비도 전액 마련했으며, 기업유치의 필수 조건인 ‘도시첨단산업단지’도 고양시 최초로 지정됐다.

난항을 겪던 킨텍스 제3전시장 역시 준비 4년 만에 국가의 사업 승인이라 할 수 있는 여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건립이 확정됐다. 이들 사업은 모두 내년에 착공하며, 방송영상밸리, CJ라이브시티, 고양영상문화단지, 신청사 건립 역시 준비 중이다.

2500억원을 투입하는 국가 재생사업 ‘성사 혁신지구’도 유치하고, 원당 환승주차장 부지에 기업지원시설, 생활SOC, 임대주택을 고루 갖춘 대형 복합개발을 추진한다. 또한 철도의 불모지였던 고양에 대곡소사선 일산역 연장, 고양선, 인천2호선 연장 등 광역철도 사업이 대거 발표됐다.

이 시장의 향후 2년의 키워드로 ‘도시의 고른 발전’을 꼽았다. 이 시장은 “앞으로의 2년은, 지난 2년 관행과 제도를 바로잡고 평탄하게 닦은 토대에 고양시만의 특별함을 채우는 시간이다. 그 특별함은 사람을 위한 고른 발전이자, 녹색개발, 녹색복지와 같은 자연친화적 성장”이라고 밝혔다.

특히 경의선 축을 따라 구도심을 살리는 ‘경의선 르네상스’, 한강변을 고양시민의 공간으로 되찾아 오는 ‘한강변 시민누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1기 신도시 노후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내년에는 일산테크노밸리 등 주요 개발사업을 착공하며, 포스트 코로나 화두로 ‘녹색교통’과 ‘건강복지프로젝트’에도 초점을 맞춘 시정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내년 착공하는 일산테크노밸리는 호수공원, 장항습지까지 녹지축으로 연결되는 ‘그린테크노밸리’로 조성하고, 가까운 철도역 유치도 추진한다.

킨텍스 제3전시장은 전시기능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과 상생할 수 있는 복합공간, 국제전시 중심의 세계적 전시장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인근에는 상업, 면세점, 편의시설을 연계한 도심공항터미널을 유치 추진 중에 있다.

20여곳 창업거점을 유망 첨단기업 중심의 창업특구로 연계하고 이들을 위한 고양벤처펀드도 적립하며 첨단산업 분야 우수기업의 고양시 정착률을 높일 수 있도록 산·학·연 협력을 강화한다.

특히 노후되는 1기 신도시의 리모델링을 위해 100억원을 목표로 기금 적립을 추진한다. 노후상수관은 5개년 간 순차적으로 교체하고, 작년부터 실시한 노후승강기 교체도 매년 확대한다. 이 외에도 호수공원 리모델링, 일산문화광장 녹지축 연결, 시설물 개선, 자전거도로 개선과 정원 조성, 지반침하 방지를 위한 ‘지하안전관리 시범지구’도 추진한다.

이 시장은 “구도심을 지나는 경의선은 그동안 신도심 중심의 발전축에서 소외됐지만 각 역마다 특색있는 공간으로 조성해 인근 구도심을 되살릴 계획”이라며 “한강하구 철책선 제거와 생태역사관광벨트 사업으로 고양의 한강변을 하나로 묶는 등 고양시의 친환경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시장은 “탄소배출이 적은 철도, 저공해차량, 자전거 인프라를 확대해 고양시를 ‘녹색교통’의 거점으로 만들고 단절된 한강변 자전거도로를 구리~서울~고양~파주까지 연결 추진해 ‘한강변 라이딩코스’로 조성할 예정”이라며 “생활SOC 사업 일환으로 백석국민체육센터, 원흥복합문화센터, 탄현체육센터 건립사업 국비를 확보해 추진하고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한 ‘고양시민 마음치유 프로젝트’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