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3위 두산 베어스가 불붙은 방망이를 지렛대 삼아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상대인 2위 키움 히어로즈를 바짝 따라붙었다. 두산에서 2회까지만 10점이 나오면서 일찌감치 승부가 기울었다. 반면 전날 두산에 11대 2로 대승했던 키움은 믿었던 선발 한현희가 제구 난조로 완전히 무너지면서 초반부터 맥없이 경기를 내줬다.
두산은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의 2차전 원정경기에서 안타 19개를 몰아친 끝에 키움을 5대 14로 대파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2경기 차였던 키움과의 경기차를 없애며 바짝 따라붙었다. 반면 지난 경기 승리까지 홈 3연승을 이어왔던 키움은 이날 대패로 기세가 다소 꺾였다.
지난달 내내 호투를 펼치며 든든한 선발 선택지로 떠올랐던 키움 투수 한현희는 이날 초반부터 제구가 무너지면서 두산 타선에 고루 얻어맞았다. 1회 첫타자 박건우에게 시작부터 중전 1루타를 맞은 것으로 시작해 7번 타자 오재원까지 6안타 1볼넷으로 7타자 연속으로 진루를 허용하면서 결국 1회 두산 타선이 한바퀴 돌고 나서야 1이닝이 종료됐다.
2회 들어서도 두산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두산은 오재원이 2회 만루 상황에서 우중간을 시원하게 가르는 2루타를 작렬, 이날 경기에서 혼자서만 총 5타점을 따내는 대활약을 했다. 결국 한현희는 2회 2아웃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어 올라온 좌완 김재웅이 상대 타선을 잘 붙잡아놓는가 싶었지만 5회 다시 2점을 허용하면서 추격 의지가 꺾였다. 키움이 이날 낸 득점은 2회 김혜성이 2루 상황에서 중전 1루타로 따낸 1점이 전부였다.
반면 두산 선발 이영하는 6회까지 키움 타선을 7피안타 1실점으로 잘 틀어막는 활약으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고비마다 팀 수비가 분전했고 결정적인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두산 지명타자 페르난데스는 7회초 2사2루 상황에서 상대 투수 조덕길이 던진 시속 126㎞짜리 포크볼을 받아쳐 우중간 상공을 가르는 120m짜리 시즌 8호 홈런을 뽑아냈다.
키움은 9회말 상대 투수 김강률을 상대로 4점을 추가하며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 키움 김하성은 9회 안타로 득점하며 자신의 통산 500타점 기록을 완성했다.
고척=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