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국가보안법이 시행된 첫 날인 1일 30명이 이 법을 위반한 혐의로 체포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이날 홍콩보안법 제정을 규탄하기 위해 모인 시위대 중 30명을 체포했다. 경찰이 밝힌 구체적인 혐의는 불법 집회와 보안법 위반, 경찰 업무방해, 무기 소지 등이다.
홍콩 경찰은 페이스북을 통해 “점심쯤부터 시위대가 코즈웨이베이에 모여 구호를 외치며 사회적 안정을 파괴했다”며 “이들은 도로에 난입하거나 교통 혼란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시위대에 불법 집회를 중단하라고 경고했지만 이 중 일부는 경찰의 경고를 무시하고 계속 시위를 벌였다”며 “신속하게 법 집행에 나서 보안법 위반 혐의로 30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홍콩 경찰은 이날 오후 1시30분쯤 코즈웨이베이에서 ‘홍콩 독립’ 문구가 적힌 깃발을 소지한 남성을 체포했다. 이 남성은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가 적용된 ‘1호 체포자’가 됐다.
언론은 이날 시위 현장에서 경찰도 깃발을 들었다고 전했다. 경찰 깃발에는 “이것은 경찰의 경고다. 당신들이 현재 깃발과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치는 등의 행위는 국가 분열이나 정권 전복 등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홍콩안보법을 위반한 범법행위로 해석될 수 있으며 당신들은 체포되거나 기소될 수 있다”고 적혀있었다.
시위 참가자 체포 과정에서 강압적인 물리력이 동반되기도 했다. SCMP는 홍콩 경찰이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기 위해 물대포와 최루가스 등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