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명 ‘바스코’로 이름을 알렸던 래퍼 빌스택스가 마약 검사를 받으러 오라는 경찰관의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며 ‘무뇌(뇌가 없음)’라고 비난했다. 경찰은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나섰다.
빌스택스는 1일 인스타그램에 서울 마포경찰서 마약수사팀 소속 형사와 나눈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담당 형사는 소속과 신분을 밝힌 뒤 “소변 검사하시러 오시면 좋을 것 같은데 시간 언제 괜찮으신가요?”라고 물었다. 마포경찰서는 앞서 4월 한 네티즌이 빌스택스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대마초 사진을 국민신문고에 제보하면서 내사에 착수했고 빌스택스에게 소변 검사를 안내했다.
빌스택스는 답장문에 “저는 대마 합법 운동을 펼치고 있다”며 “그런 운동을 하는 사람이 자신의 계정에 대마초 사진을 올리거나 그것에 관해서 이야기한다는 건 지극히 상식적인 일”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매달 서부보호관찰소에 가서 성실하게 검사에 임하고 있고, 단 한 번도 지각하거나 빠진 적 없고 미룬 적도 없다”면서 “제가 투약을 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가 있다면 언제든 영장을 들고 오시라. 성실히 수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공개한 사진에는 담당 형사의 이름이 그대로 노출됐다.
또 빌스택스는 글을 적으면서 형사를 향해 “너는 직무 유기한 거지? 대마초 마약 아니라고 이 무뇌야”라고 말하는 등 그를 비하했다.
경찰 측은 빌스택스의 언행이 명예훼손에 해당하는지 법률 검토에 나섰다.
한편 빌스택스는 바스코라는 예명으로 2004년 래퍼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여러 차례 대마초를 흡연하고 엑스터시와 코카인을 투약한 혐의로 2018년 불구속 입건돼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지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