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는 창녕 소녀 편의점 데려간 시민, 유공표창 수여

입력 2020-07-01 17:36
창녕 아동학대 사건. 채널A 뉴스 화면 캡처

경남 창녕에서 의붓아버지와 친어머니에 의해 잔혹하게 학대받은 9세 소녀를 구출하고 이를 경찰에 신고한 시민 송모(41·여)씨가 표창을 받았다.

한정우 경남 창녕군수는 1일 군수 집무실에서 송씨에 대해 아동복지 유공 표창을 수여했다.

송씨는 “더 챙겨주지 못해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며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런 일을 목격하면 외면하지 말고 먼저 누구라도 나서서 챙겨주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1일 한정우 창녕군수(오른쪽)가 창녕 아동학대 최초 신고자에게 표창을 수여하고 있다. 창녕군 제공

송씨는 지난 5월 29일 대합면에서 맨발에 어른용 슬리퍼를 신고 도망치는 피해 아동을 발견해 편의점으로 데려가 음식을 제공하고, 소독약을 구매해 몸에 난 상처를 긴급 처치했다.

발견 당시 피해 아동은 눈에 멍이 들고 손가락 일부가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송씨는 피해 아동을 경찰에 데려다주는 등 아동이 안전하게 치료받고 보호받을 수 있도록 조처를 했다.

한정우 군수는 “송씨의 용기 있는 행동에 정말 감사드린다”며 “아동학대 전수조사를 시행해 학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