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증환자 33명, 렘데시비르 치료제 쓴다

입력 2020-07-01 17:17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가 환자 치료에 본격적으로 투입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하기 위해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의 렘데시비르를 1일부터 국내에 도입해 무상공급한다고 밝혔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감염병 대유행 상황에서 국내 허가되지 않은 의약품을 수입하는 ‘특례수입’을 6월 3일 결정한 바 있다. 길리어드사의 요청으로 도입물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렘데시비르는 중증환자에게 제한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투약 대상자는 ①흉부엑스선(CXR)·CT상 폐렴 소견 ②산소포화도가 94% 이하 ③기계호흡, 에크모 등 산소치료를 받는 환자 ④증상 발생 후 10일이 지나지 않은 환자라는 4가지 조건을 다 충족해야 한다. 용량은 5일(6바이알) 투여가 원칙이며 필요시 연장해 최대 10일까지 투여할 수 있다. 약품관리 업무를 위탁받은 국립중앙의료원은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의 요청을 받아 공급하고, 필요에 따라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에 자문을 요청해 투약 대상자를 결정할 수 있다.

렘데시비르 첫 번째 투약 대상은 이날까지 산소치료를 받고 있는 중증환자 33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현재 렘데시비르는 여러 임상시험을 통해서 치료기간을 단축하고, 또 통계적으로 의미가 불명확하긴 했지만 사망률을 줄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주치의의 판단에 따라 투약 여부를 결정하고, 약품의 효과에 대한 모니터링이나 이상 반응에 대한 부분들도 투약을 하면서 담당 주치의가 모니터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달까지는 무상공급 물량을 우선 공급하고 8월 이후부터는 가격협상을 통한 구매가 이뤄질 예정이다. 정 본부장은 “8월 이후에 가격과 건강보험 급여 적용 여부 결정이 있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렘데시비르는 당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지난 5월 1일(현지시간)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았다. 경증보다는 중증환자 치료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파악됐지만 아직 코로나19 치료 효과에 논란은 남아 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