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법률 교실과 법무법인 고문변호사’ 나경원 근황

입력 2020-07-01 17:14
패스트트랙 법안을 접수하려는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접수를 막으려는 자유한국당 의원, 당직자들이 지난해 4월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안과 앞에서 몸싸움을 하던 중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원내대표가 총선 패배 두 달 반 만에 자신의 근황을 알렸다. 자신의 지역구였던 동작구 남성역 근처에 ‘즐거운 정치·법률 교실’ 사무소를 개소하고 법무법인의 고문 변호사로 활동하게 된 것이다.

나 전 원내대표는 1일 지역구민과 지인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20대 국회를 마무리한 이후 사당동에 작은 공부방이자 토론방인 ‘나경원의 즐거운 정치·법률 교실’을 마련했다”며 “자주 들러서 우리의 삶과 대한민국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고 밝혔다. 법률 교실은 미래통합당 동작구의원 합동사무실과 같은 장소인 것으로 전해졌다. 위치는 동작구 사당로에 위치한 7호선 남성역 근처다.

나 전 원내대표는 또 같은 당 김용남 전 의원이 대표로 있는 법무법인 일호의 고문변호사로 이름을 올려 서초동 법조타운에 머무르게 됐다는 소식도 전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2002년 대선 당시 정치에 입문하기 전까지 서울행정법원 등에서 판사로 근무한 바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지난해 7월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에서 강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지난달 28일에 올린 글에서 나 전 원내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이 글에서 지난해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사건과 관련한 나 전 원내대표와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의 언행을 거론하면서 “둘 다 (통합당 의원들 기소를) 막는다고 큰소리쳤다. 심지어 나중에 법적 문제가 생기면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가 변호사이니 모든 걸 책임진다고 호언장담했다. 나 원내대표는 공천 가산점까지 운운하며 극한투쟁을 부추겼다”고 회상했다.

홍 의원은 이어 “그 후 어떻게 되었나. 두 가지 법(공수처와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강행 통과되었다. 공천 가산점은 주지 않았고, 많은 의원을 낙천시켰다. 그나마 재공천되어 당선된 현역의원 9명은 사법절차의 족쇄를 차고 있다”며 “2회에 걸친 공판 준비절차에서 황 전 대표와 나 원내대표 변호인들의 변호 내용은 기가 막힐 지경이다.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섰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내 귀를 의심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당선된 9명의 의원을 구하려면 ‘모든 책임은 지도부인 우리 두 사람에게 있다. 의원들은 지휘에 따라준 잘못밖에 없다. 의원들은 선처해 달라’고 변론해야 한다. 그래야 지도자의 모습이지, 나 살겠다고 의원들을 끌고 들어가는 모습은 정말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