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두 자릿수 확진… 광주시,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입력 2020-07-01 17:10

광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 하루 확진자가 두 자릿수를 기록한 건 85일 만이다. 광주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1명이다. 지난 29일과 30일 연속 40명대를 유지하다가 광주에서 무더기로 확진자가 나와 50명대로 올라섰다.

이날 광주에서는 12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비수도권에서 하루에 두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4월 7일 대구에서 13명이 나온 후 처음이다. 광륵사를 방문한 첫 확진자가 지난달 27일 나온 이후 이날 0시까지 닷새 만에 총 2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광주시는 23명을 광륵사 관련 6명, 금양오피스텔 사무실 관련 9명, 해피뷰병원 관련 5명, 아가페 실버센터 1명, 해외유입 1명, 작은 도서관 1명으로 분류했다. 방문판매업체로 추정되는 금양오피스텔 사무실에 다녀간 확진자 1명은 전남 목포에서 열린 암호화화폐 투자설명회에도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70대 여성 확진자가 입원했던 해피뷰병원에선 입원자 4명이 추가 감염됐다.

아가페 실버센터에서는 이날 2명의 고령 입소자가 추가 감염됐다. 광주 확진자가 다녀간 북구 사랑교회에서도 7명이 양성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건은 2일 방대본 통계에 반영될 예정이다.

김강립 중앙재난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수도권을 벗어나 충청, 호남권 등 비수도권으로 감염이 확산하는 경향이 계속되는 등 유행이 커질 위험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이날 대책회의를 열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다. 2단계가 적용되면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집회와 모임이 금지되고 유흥주점과 노래방 등 고위험시설의 운영이 중단된다.

고위험시설 8종에 대한 전자출입명부 도입은 이날부터 의무화됐다. 이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으면 집합금지 등의 행정조치가 취해진다. 기존 네이버, 패스뿐 아니라 카카오톡으로도 본인인증 QR코드를 받을 수 있다고 중대본은 전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