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자신이 수요집회에 힘을 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는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그것(이 이사장의 발언)은 거짓말이다. 나는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고 1일 신동아와의 통화에서 말했다. 앞서 이 이사장은 이날 수요집회에서 “이용수 인권운동가가 수요시위에 참석해 힘을 실어주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의 측근 A씨는 “이 이사장이 말하는 건 그의 표현법일 뿐”이라면서 “할머니는 수요집회를 포함한 위안부 운동 방향에 대해 앞으로 정의연과 의견을 조율해 나가보겠다는 얘기였다. 아직 어떤 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신동아에 설명했다.
이 할머니의 측근들은 “이 이사장이 수요집회에서 한 발언을 전해들은 이 할머니가 크게 화를 내셨다”고 전했다.
이용수 할머니와 이 이사장은 지난달 26일 오후 3시쯤 대구 남구 한 찻집에서 만나 3시간가량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오는 5일 대구 모처에서 두 번째 회동을 갖기로 했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불투명해졌다고 이용수 할머니의 수양딸 곽모씨는 설명했다.
곽씨는 “어머니는 의혹에 대해 범죄 사실이 드러나면 그것은 범죄를 저지른 당사자들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말씀하신다. 자정작용을 통해 투명성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라며 “유야무야 덮고 함께하겠다는 말은 아니라고 하셨다”고 매체에 말했다.
앞서 이 이사장은 “이용수 인권운동가를 만나 세 가지 공통과제를 서로 확인했다”며 전국 수요시위 진행과 함께 가칭 ‘위안부 역사교육관’ 건립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한일 청년·청소년 교류를 확장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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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