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0명 중 3명은 스트레스 지수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병에 대한 두려움이나 걱정보다 ‘사회적 낙인’에 따른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경기도공공보건의료지원단은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과 공동으로 ‘코로나19 확진자·접촉자 인식 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1일 발표했다. 확진자 10명 중 4명(43.6%)은 양성 판정 후 충격을 받았고 접촉자는 10명 중 절반(51%)은 격리 판정 후 불안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경기도 내 코로나19 확진자 110명과 접촉자 1388명 등 총 149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확진자 중 스트레스 수준에 대한 후속 모니터링이 필요 없는 경우는 10.9%에 불과했다. 반면 재모니터링이 필요한 비율은 61.8%에 달했고, 27.3%는 ‘즉시 도움이 필요한 고도의 스트레스 상태’였다.
확진자들은 자신의 건강보다 사회적 낙인에 대한 우려가 더 컸다. 응답자들은 ‘완치되지 못할 수 있다는 상황에 대한 두려움’(2.75점)보다 ‘확진을 이유로 주변으로부터 받을 비난과 피해’(3.87점)를 더 두려워했다. ‘내 안전 문제로 무서웠다’(평균값 1.89점)고 느끼기보다 ‘다른 사람의 안전이 걱정됐다’(2.73점)고 응답했다.
양성 판정 후 확진자의 4.6%는 분노를 느꼈다고 했다. 접촉자는 이보다 2배가량 많은 10.3%가 분노를 경험했다. 분노를 느낀 이유로는 ‘평소 마스크를 잘 끼고 놀지도 않고 일만 했는데 모르는 사람한테 옮았다는 게 화가 났다’ ‘사업장의 방역 활동이 미흡하다고 느껴졌다’ 등이 꼽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