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마스크 착용 의무화, 성장률 5%↑ 효과”

입력 2020-07-01 16:37

마스크 착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감소뿐 아니라 경제적 충격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경우,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면 경제봉쇄령 조치시 5% 정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경제성장률 감소를 막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30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얀 해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마스크와 코로나19 건강, 경제적 연관성 조사’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시행한 미국내 21개 주의 코로나19 확산세를 분석한 결과, 마스크 사용을 의무화하면 마스크 착용자 비율을 15% 포인트 높이는 동시에 현재 1.6%인 일일 신규 감염자 증가율을 0.6%까지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마스크 착용만으로 감염자 증가율을 1% 포인트 낮출 수 있다는 얘기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앞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없이) 미국 전역에 내려진 경제봉쇄령 조치로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5% 가까이 감소한 대신, 감염자 증가율 역시 1% 포인트 낮아졌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서 경제봉쇄령 조치를 하지 않을 수 있다면, 성장률 5% 감소를 막아낼 수 있다는 의미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대한 지지는 전문가와 언론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보건전문가가 아닌 투자은행이 분석한 내용이라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마스크의 효능에 대한 (골드만삭스의) 연구는 다른 많은 보건전문가들의 연구와 일치한다”고 평가했다.


국의 최고 전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거들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열린 상원 청문회에서 “모든 이들에게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을 권한다. 마스크 착용이 당신을 보호한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도 언론 인터뷰에서 “마스크 착용은 경제를 열고 일을 계속하면서 백신 개발을 돕는 최고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은 코로나19 사태로 올 2분기 성장률이 최대 30%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플로리다와 애리조나 등을 중심으로 2차 확산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총 확진자는 263만명, 사망자는 12만7000여명에 달한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