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검찰, ‘라임 사태’ 관련 신한은행 본점 압수수색

입력 2020-07-01 15:31
사진=뉴시스


라임자산운용(라임)의 1조6000억원 펀드 환매 중단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1일 신한은행을 압수수색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 수사관들을 보내 PC 저장자료와 관련 서류 등 ‘크레디트 인슈어드 1호’(CI펀드) 판매 관련 자료를 확보 중이다.

신한은행은 CI펀드가 라임 무역금융 펀드의 부실을 막으려고 투자금을 끌어모으기 위해 설정된 상품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투자자들에게 판매한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상 사기적 부정거래·불건전 영업행위 등)를 받는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약 2700억원 가량 라임의 CI펀드를 고객들에게 판매했다. 은행은 당시 CI펀드에 대해 ‘해외 무역금융 관련 매출채권에 투자하며 원금과 이자에 대해 100% 신용보험이 가입된 상품’이라고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CI펀드 중 27.8%의 자금이 플루토 FI D-1호(플루토)로 흘러가면서 부실이 발생했고, 1.2%는 플루토TF(무역금융펀드)에 투입됐다. 플루토와 무역금융펀드는 현재 환매가 중단된 라임의 3개 모펀드들 중 하나다.

CI펀드 투자자 14명은 지난 3월 신한은행을 사기적 부정거래 등 혐의로 고소한 데 이어 지난달 15일 펀드 쪼개기, 불건전 영업행위 등과 관련한 혐의를 추가해 2차로 고소했다. 이들은 신한은행이 CI펀드의 규모를 쪼개 현행법상 규제 등 법망을 피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날 확보한 압수물 내용을 분석한 뒤 관련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