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당권 등판 이낙연에 “인국공 해법 밝혀라”

입력 2020-07-01 15:18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좌)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한민국 재도약의 길에서 전혜숙 의원 등 참석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오후 부산 수영구 미래통합당 부산시당에서 해운대구갑 하태경 후보(우)가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박수치고 있다. 뉴시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당권 도전을 선언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하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자기 비전은 없고 눈치만 보는 사람 대권 자격 없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하 의원은 이 글에서 “이낙연 의원이 인국공 문제에 적극적 입장을 냈던 사람들 이미지 마케팅한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님 그러시면 안 된다”며 “대권 후보는 비전으로 승부해야 한다. 여전히 여러 부처 조정하던 총리처럼 거중 조정만 해서는 자격이 없다. 좋은 말로 해서 거중 조정이지 실내용은 친문과 반문 사이 눈치를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 의원이 인국공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대권 후보라면 정면 승부해야 한다. 인국공 문제에 대한 본인의 해법을 제시하고 대중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인국공 사태는 단순한 이슈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복잡한 문제가 압축적으로 표출된 상징적 사건이다. 이 의원께서 인국공 문제에 침묵한다는 비판이 신경 쓰이신 것 같은데 그럼 대안을 제시하시면 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리스크가 크다는 건 안다. 문재인식 비정규직 정규화에 찬성하자니 청년들이 반발하고 반대하자니 친문들 표가 날아가지 않나”라며 “그래도 지지율 1위의 대권 후보가 침묵하는 건 당당하지 않다. 인국공 사태에 대한 이 의원의 해법을 듣고 싶다”며 글을 맺었다.

2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동측 귀빈실 건물 앞에서 직원들이 보안검색 노동자 정규직화 관련 브리핑을 위해 앞둔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항의하기 위해 모여 있다. 연합뉴스

앞서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권 출마 선언과 관련해 “지금 상황대로라면 7일쯤 내 거취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대 출마 배경에 대해서는 “국가적 위기에 책임있게 대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 왔다. 또한 초유의 거대 여당을 책임 있게 운영하는 일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그 두 가지가 기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지구촌보건복지포럼’에서 인국공 사태와 관련해 “환경노동위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를 열어서 또는 합동회의를 열어서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 어떤 해법이 있을 수 있는지 접근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강연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정부와 인천공항공사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관련) 3년 동안 노력해왔지만, 아직 끝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 문제를 입체적으로 고민해 함께 해법을 모색해야지 정치인들이 장외에서 단편적으로 말을 주고받는 것이 바람직한지는 의문”이라고도 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