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청주공예비엔날레 주제는 ‘공생의 도구’

입력 2020-07-01 14:49 수정 2020-07-01 15:05
공예비엔날레 행사장인 문화제조창 전경. 광복 직후 국내 최대 담배공장인 이곳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문화 중심 시설로 새롭게 탄생했다. 청주시 제공

충북 청주 전역을 공예의 향연으로 수놓을 2021청주공예비엔날레는 도구 사용의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1일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가 발표한 2021청주공예비엔날레의 주제는 ‘공생의 도구’이다.

공생의 도구는 도구가 인간을 지배하는 시대를 비판하며 인간성 회복을 위해 도구의 성장에 한계를 부여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던 오스트리아 출신의 철학자인 이반 일리치의 저서 ‘공생을 위한 도구’에서 따왔다.

지난 2019년 열린 공예비엔날레가 공예의 역사와 현대적 의미를 확립하는 장이었다면 이번 공예비엔날레는 이를 발전시켜 폭넓은 공예의 스펙트럼과 지속가능한 도구(공예)의 힘을 통해 미래 가치를 알린다는 구상이다.
2021청주공예비엔날레 예술감독 임미선씨. 청주시 제공

예술 감독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공예본부장을 지낸 임미선 문화체육관광부 공예문화산업진흥위원이 위촉됐다. 임 예술감독은 평창동계올림픽 한국공예전 전시 감독, 한불 수교 130주년 코리아 나우-한국공예전 전시 감독,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장 등을 역임했다.

임 예술감독은 “사람과 도구, 그리고 집단이 올바른 관계를 형성하는 공생 사회를 위해 책임 있는 도구 사용의 문제를 고민하는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공예비엔날레는 2021년 9월 9일부터 10월 31일까지 53일간 문화제조창과 오송역 등 청주 일원에서 개최된다. 본전시, 초대국가관, 공모전, 페어, 국제학술회의, 교육 프로그램, 지역 미술관 연계전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행사장인 문화제조창은 옛 연초제조창을 문화시설 등으로 리모델링해 지난해 8월 개관했다. 이곳은 지역경제를 견인할 복합문화공간과 시민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문화제조창 5층에 위치한 열린도서관은 1800여㎡ 규모로 2만5000여권의 도서 등을 갖췄다.

내년에 12회를 맞는 공예비엔날레는 1999년부터 청주에서 격년제로 개최되고 있다.

조직위원장인 한범덕 시장은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을 것을 대비해 비대면 행사 등의 계획을 수립하고 행사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세계와 함께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공예를 대표하는 국제 행사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