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국가유공자 버스 무료…충남도, 교통복지 새 지평 열었다

입력 2020-07-01 14:22
1일 보령종합터미널에서 개최된 충남형 교통카드 개시행사에서 한 도민이 충남형 교통카드를 시연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충남에 거주하는 장애인과 국가유공자들은 이달부터 시내·농어촌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국가유공자의 유족은 30% 할인 금액으로 버스를 탈 수 있으며, 도서지역에 거주하는 만 75세 이상 노인은 섬을 오가는 여객선이나 도선까지 무료로 탑승할 수 있다.

충남도는 1일 보령종합터미널과 대천여객선터미널에서 충남형 교통카드 개시행사 및 여객선 첫 무료 승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김동일 보령시장, 장애인·보훈단체 대표, 버스업체 노사 등 8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경과보고 및 장애인·유공자 교통카드 전달, 버스 탑승 및 승차 태그 시연 등이 진행됐다.

여객선 첫 무료 승선 기념행사는 양 지사와 섬 지역 노인회장 등 30여명이 참석했으며 사업 설명, 무료 승선권 전달 등의 행사가 이어졌다.

이번 버스비 무료화 대상은 도내 등록 장애인 9만2178명과 독립유공자·국가유공자 1만1821명, 국가유공자 유족 4496명이다.

기존에 무료화 혜택을 받던 만 75세 이상 노인 19만163명을 합할 경우 총 지원 대상은 29만8658명에 달한다.

버스비 무료화 사업 대상은 거주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발급받은 충남형 교통카드를 이용하면 횟수 제한 없이 버스를 무료로 이용하거나 할인 받을 수 있다.

지난해 7월1일부터 지난달 4일까지 충남형 교통카드를 발급받은 만 75세 이상 노인은 대상자의 76%인 14만4665명으로 집계됐다.

총 이용 횟수는 972만2036건으로, 노인 1인 당 월 6.7회를 이용했다.

여객선 운임 무료화 사업은 보령과 서산, 당진, 홍성, 태안 등 5개 시·군 21개 섬에 거주하는 만 75세 이상 노인 58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이들은 주민등록지 도서에 기항하는 여객선이나 도선에 한해 무료로 배를 이용할 수 있다. 이용 방법은 발권 시 신분증을 제시하면 된다.

도는 내년 7월부터 도서지역에 거주하는 장애인과 국가유공자들도 여객선·도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양 지사는 “삶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 이동권이 보장될 때 우리 모두는 더 나은 환경 속에서 더 행복한 권리를 누릴 수 있다”며 “교통 취약계층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배려하고 힘 쓰는 것이야말로 모두가 행복한 충남의 정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교통복지 증진뿐 아니라 도민 모두가 더불어 행복한 충남을 위해 앞으로도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