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 러시아에 엔진공장 설립…유럽 진출 본격화

입력 2020-07-01 14:17
현대위아 오승훈 러시아법인장(왼쪽)과 알렉산더 베글로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지사가 지난 3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현대위아 러시아법인에서 열린 엔진공장 기공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위아 제공

현대위아가 러시아에 첫 자동차부품 공장을 세우고 유럽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다.

현대위아 러시아법인은 지난 3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엔진공장 신축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기공식에는 알렉산더 베글로프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지사, 권동석 상트페테르부르크 총영사, 오승훈 현대위아 러시아법인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설립 결정은 러시아 정부의 기업투자 촉진제도(SPIC)를 통해 이뤄졌다. 자동차 부품 등을 생산하는 외국계 기업이 현지 생산 비율을 이행할 경우 부품 수입 관세 인하, 규제 완화 등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다. 현대위아는 관세와 물류비를 절감해 수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국 생산 라인 일부를 러시아로 이전키로 했다.

현대위아 러시아법인 엔진공장은 총 13만2000㎡(약 4만평) 규모의 부지에 지어진다. 내년 10월부터 연 24만대 규모의 승용 차량용 엔진을 생산하게 된다. 일단 1600㏄ 가솔린 엔진을 만들면서 유럽 내 상황을 지켜본 뒤 생산 다변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생산량은 연 30만대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현대위아 러시아법인장 오승훈 상무는 “최고 수준의 엔진을 생산해 러시아와 유럽 시장에서 현대위아의 높은 기술력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