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에서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동영상을 구매한 131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지방경찰청은 지난 3월 디지털 성범죄 수사단을 꾸려 구매자들을 추적한 끝에 131명을 검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들은 적게는 200여개에서 많게는 1만4000여개에 이르는 성 착취물을 1만∼30만원에 산 것으로 드러났다. 구매자들의 연령대는 20대가 104명(79.4%)으로 가장 많았다. 30대 17명(13%), 10대 7명(5.4%), 40대 이상 3명(2.2%) 순이었다.
경찰은 또 불법 촬영물과 성 착취물을 제작한 2명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129명을 청소년성보호법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했다. 조사 결과 구매자들은 1회에 성 착취물 211개에서 최대 1만4190개까지 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구매자들의 PC 등을 압수 수색하는 과정에서 2014년 6월부터 2019년 8월까지 불법 촬영을 하고, 채팅앱으로 아동·청소년 2명에게 접근해 성 착취물 35개를 제작한 A씨(27)를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
2014년 9월부터 지난 3월까지 다수의 불법 촬영과 아동·청소년 8명을 상대로 성 착취물을 제작한 B씨(38)도 구속해 추가 범행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확인된 피해자들에 대해서 관계기관과 협조해 피해자 보호·지원 조치를 하고, 구매자들이 갖고 있던 성 착취물 10만여 건을 모두 삭제했다. 피의자들이 구매한 성 착취물은 재유포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성 착취물을 유포하거나 구매·소지한 피의자들을 끝까지 추적해 디지털 성범죄를 척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