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안 주면 죽일거야”…이번엔 택배 갑질, 욕설에 협박

입력 2020-07-01 13:54
경기 안양우편물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택배 물류를 옮기고 있다. 뉴시스

한 택배기사가 주문한 물건이 제대로 배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고객으로부터 “죽여버리겠다”는 폭언을 듣는 일이 벌어졌다.

1일 뉴시스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 일대 구역에서 택배를 배달하는 택배기사 A씨는 한 무전기 관련 회사 사장으로부터 욕설과 함께 “죽여버리겠다” 등의 협박을 들었다. 사장은 주문한 물건이 제대로 배달되지 않았다며 물건을 찾아내라고 요구하면서 A씨에게 심한 욕설을 했다.

그러나 CCTV를 확인해 본 결과 사장의 주장과는 달리 택배는 제대로 배송이 됐다. 이에 A씨는 회사 직원이 창고에 택배를 옮겨놓은 뒤 사장에게 도착 소식을 알리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A씨가 사장에게 사과를 요구하자 사장은 “네. 그럼 죄송했습니다”라고 짧게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뉴시스의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사장은 처음 A씨와의 전화에서 “똑같은 걸 물어내든지, 찾아내든지 하라고. 다 죽여버리기 전에”라는 등의 협박성 발언을 했다. A씨가 “물건을 못 찾으면 사고 처리를 진행하겠다”고 하자 “제대로 안 주면 죽여버릴 테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 XX새끼야” 등의 욕설도 퍼부었다.

A씨의 부인 B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하루에 800개 이상의 물건을 배달하는 바쁜 상황에서 택배기사들이 겪는 정신적 고통은 상당하다”며 “요즘 남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 어떡하나 하루하루를 전전긍긍하며 지내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유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