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토론토행 ‘적신호’… 입장 바꾼 온타리오주

입력 2020-07-01 13:34 수정 2020-07-01 13:38
토론토 블루제이스 투수 류현진이 지난 2월 17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AP뉴시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캐나다 온타라오주 토론토 홈구장 복귀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 개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던 온타리오 주정부가 돌연 태도를 바꿔 난색을 표했다. 개막까지 3주 앞으로 다가온 메이저리그에서 토론토 홈경기 무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리사 매클라우드 온타리오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일(한국시간) “거점 도시에서 경기할 계획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미국프로농구(NBA)와 다르게 MLB는 홈구장을 왕래하며 경기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MLB의 계획을 승인하는 것은 더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30개 팀이 훈련을 시작한 2일을 하루 앞두고서다. 다만 토론토 홈경기 개최에 대한 승인·불허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다.

MLB는 오는 24일, 혹은 25일에 개막해 팀당 60경기를 소화하는 ‘미니 시즌’을 계획하고 있다. 내셔널·아메리칸으로 분할한 양대 리그를 통합하고 동부·중부·서부의 3개로 나눈 지구 안에서 경기하는 식이다. 다른 리그의 같은 지구 팀과 경기는 3분의 1로 편성된다. 이 경우 토론토는 소속 지구인 아메리칸리그 동부 4개 팀과 40경기, 내셔널리그 동부 5개 팀과 20경기를 펼치게 된다. 그중 절반은 홈경기다.

문제는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 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검·방역 절차에 있다. 토론토는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유일하게 캐나다를 연고로 두고 있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단계로 들어간 지난 3월 중순부터 자국과 미국 시민권자를 제외한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적어도 오는 22일까지 ‘필수적인 사유’를 제시하지 못하면 양국을 왕래할 수 없다. 국경을 통과해도 양국 시민이 아닌 외국인은 2주간 격리된다. 이로 인해 류현진은 지난 2월 토론토의 스프링캠프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위해 찾아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서 4개월 남게 토론토로 돌아가지 못했다.

토론토는 홈경기 개최 승인을 얻지 못하면 정규리그에서 더니든 스프링캠프 훈련지를 홈구장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 경우 류현진은 더니든에서 그대로 시즌을 출발할 수 있다. 더니든은 미국 동남부에 있어 동부지구 일정 편성이 가능하다.

토론토의 홈경기 개최에 대한 온타리오 주정부의 입장은 하루 전만 해도 긍정적이었다. 더그 포드 캐나다 온타리오주지사는 30일(한국시간) “토론토시, 온타리오주, 캐나다 연방정부가 토론토의 홈경기 개최를 사실상 허가했다. 이제 연방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높아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토론토대 감염병 전문의인 앤드루 모리스 교수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 프로스포츠를 위해 캐나다 보건 체계에 부담을 안기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