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이용수 할머니 수요시위 지지… 갈등 조장 말라”

입력 2020-07-01 13:29
1일 종로구 평화의 소녀상 인근에서 정의기억연대 주최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이나영 이사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측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향후 전국 수요시위 진행과 위안부 역사교육관 건립에 대한 지지의 뜻을 전해왔다며 더는 둘 사이를 갈라놓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1일 정오 서울 종로구 수송동 연합뉴스 사옥 앞에서 열린 제1446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지난달 26일 이용수 인권운동가를 만나 세 가지 공통과제를 서로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이사장은 “(이용수 할머니의 바람은) 피해자들이 생존해 있는 지역의 단체들과 함께 더 가열차게 수요시위를 진행해 달라는 것”이라며 “이 할머니가 ‘기왕에 진행되고 있는 지역별 수요시위에는 이 이사장과 함께 참석해 힘을 실어주고 싶다’는 희망도 피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할머니는) ‘일본 우익과 한국 극우에 맞서 역사적 진실을 기록하고 알리고 가르칠 장소가 절실하다’고 했다”며 가칭 ‘위안부 역사교육관’ 건립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한일 청년·청소년 교류의 확장을 공동의 목표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1일 종로구 평화의 소녀상 인근에서 정의기억연대 주최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 이사장은 “이용수 인권운동가님과 정의연 사이를 파고들며 오해와 갈등을 조장하고, 상처를 헤집고 다시 틈을 벌리려는 자들이 있다는 사실이 우려로 남는다”면서 “욱일기를 흔들며 갖은 욕설로 정의연 해체, 소녀상 철거를 외치고 위안부 역사를 부인하며 피해자를 비난하는 자들이 여전히 우리 옆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의연히 다시 손잡고 운동을 다시 반석 위에 세우려 한다”며 “조직 쇄신과 운동 방향에 대한 깊은 고민이 발전적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수요시위에는 정의연을 지지하는 시민 100여명이 참석해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죄·법적 배상을 요구했다.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인근에서는 자유연대 등 관계자 50여명이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정의연 해체를 요구하며 ‘맞불’ 집회를 진행했다.

경찰은 경찰력 400여명을 동원해 양측 집회를 에워싸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반일반아베청년학생공동행동 소속 대학생 20여명은 소녀상 연좌시위를 9일째 이어가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