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내 감염 결국 현실로…대전시·시교육청 ‘초긴장’

입력 2020-07-01 13:21

전날 저녁 대전에서 학교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방역당국이 초긴장 상태에 접어들었다.

대전시와 대전시교육청은 확진자가 발생한 학교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일부 학교의 원격수업을 결정했다.

1일 대전시에 따르면 전날 저녁 대전에서 신규 확진자가 4명 발생했다. 이중 2명은 초등학교 내에서 감염됐다. 대전의 누적 확진자의 수는 총 121명이 됐다.

118번 확진자는 20대 외국인 여성으로 지난 29일 카자흐스탄에서 입국해 자가격리하다가 전날 검사를 실시, 확진판정을 받았다.

서구에 거주하는 70대 여성인 119번 확진자는 발열·근육통 등으로 감염이 의심돼 검사를 받고 확진판정을 받았다.

특히 120번 확진자는 천동초 학생인 115번과 같은 반이며, 121번 확진자는 115번과 같은 학년 다른 반 학생이지만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115번 확진자와 같은 반 25명, 체육관에서 함께 운동한 51명 등 159명은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2~10일 동구에 있는 유치원 34원, 초등학교 23개교, 특수학교 2개교를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중학교 12개교는 등교인원을 조정해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지만, 학교에 최소한의 인원만 등교하도록 했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시청과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유지하면서 학교 내 코로나19 예방과 방역을 철저히 시행하겠다”며 “유아·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코로나19 대응 체계를 운영하겠다”고 했다.

시는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천동초 5학년을 대상으로 반별 30분 단위로 검사를 진행했다. 필요시 천동초 운동장에 이동식 선별진료소를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또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와 함께 천동·가오동 등 동구 지역 일대에서 제독작업을 실시한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확진자의 동선 공개에 대해 논란이 있지만, 변경된 정부의 지침에 따라 공개하고 있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며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오늘부터는 성별, 연령, 국적 등 개인을 특정하는 정보는 공개하지 않고 개인별 시간에 따른 동선 형태가 아닌, 장소목록의 형태로 동선을 공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