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이상직 논란에 침묵하는 민주당

입력 2020-07-01 13:19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민일보 DB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가 소유인 이스타항공 임금 체불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공식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공사) 비정규직 논란과 더불어 공정성 문제가 커질 수 있는 사안이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송갑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상직 의원 관련해서는) 아직 당 차원 논의가 없다”며 ‘본인이 당에 소명한 것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아직 없는 걸로 안다”고 답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29일 “저와 가족이 보유한 이스타 항공의 주식을 이스타항공 측에 모두 헌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파산 위기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으로의 인수합병(M&A)을 타결 중이다. 다만 250억원 규모의 체불임금 책임 소재를 놓고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 의원이 밝힌 입장문에서도 체불임금에 대한 해결 방안은 빠져있어 노조 측에서는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은 김현정 부대변인이 이 의원 대신 노조 측에 체불임금 250억원 중 일부만 부담하는 것에 합의해달라며 협상을 중재해 논란이 됐을 때도 “개인의 중재였을 뿐 당 차원의 개입은 없었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다만 당원게시판에는 이 의원에 대한 출당 조치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노조 임금 체불 문제와 페이퍼 컴퍼니를 통한 자녀에 불법 지분 증여 의혹 등을 명확히 밝힌 뒤 그에 따른 조치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당원은 “자녀에게 편법으로 증여하고 수년간 일한 근로자들의 어려움을 모른채하는 이상직에 대한 당의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공정에 방해가 되는 것은 정리하고 가야하는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