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보다 111경기 빠르네’…통산 700호골 달성한 메시

입력 2020-07-01 12:17 수정 2020-07-01 12:19
700호골을 성공시킨 메시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3·바르셀로나)가 개인 통산 700호골 고지에 올랐다. ‘세기의 라이벌’로 지난 수년간 경쟁해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의 기록보다 무려 111경기나 빠른, 세계 축구 역사상 7번째 대기록이다.

메시는 1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노우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스페인 라리가 33라운드 FC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 후반 5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득점에 성공했다. 클럽과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을 통틀어 자신의 862번째 경기에서 넣은 통산 700호골을, 메시는 파넨카킥으로 장식했다.

메시의 700호골은 세계 축구 역사에서도 총 7명만 달성한 대기록이다. BBC 등 해외 매체에 따르면 메시 이전 요셉 비칸(805골·1931~1955년) 호마리우(772골·1985~2007년) 펠레(767골·1957~1977년) 페렌츠 푸스카스(746골·1943~1966년) 게르트 뮐러(735골·1962~1981년) 호날두(728골·2002~현재) 등 전설적인 선수들만 통산 700득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04-2005시즌 바르셀로나에서 데뷔해 ‘원 클럽맨’으로 뛰어온 메시가 유럽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신급’ 득점 감각을 보이기 시작한 건 2008-2009시즌부터다. 데뷔 시즌부터 2007-2008시즌까지 1골→8골→17골→16골을 넣으며 시동을 건 메시는 2008-2009시즌 총 38골을 폭격하며 팀의 첫 트레블을 이끌어 바르셀로나의 황금기를 열었다.

이후에도 메시의 득점 감각은 식을 줄을 몰랐다. 메시는 2009-2010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매 시즌 40골 이상을 올렸고, 50골 이상 넣은 시즌도 5번이나 된다. 2011-2012시즌엔 총 73골을 기록하는 경이로운 모습을 뽐냈다. 바르셀로나에서의 모습보다 부진한 활약으로 상대적 저평가를 받고 있는 국가대표팀 커리어에서도 메시는 138경기에 나서 무려 70골이나 넣었다.

메시의 700호골은 라이벌 호날두보다도 111경기나 빠르다. 호날두는 지난해 10월 15일 우크라이나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예선에서 700호골을 넣었다. 2002년 데뷔해 ‘득점기계’같은 골 결정력을 선보여온 호날두가 프로 선수가 된지 19년차 973번째 경기만에 달성한 기록이었다. 메시는 16년차 862번째 경기에서 700호골을 넣어 호날두보다 3년, 111경기나 빨리 고지에 올랐다. 경기당 골 수로 따져도 메시는 0.81골로 0.72골의 호날두를 앞선다.

메시의 골 기록은 은퇴할 때까지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라이벌 호날두의 여전한 득점 행진 때문이다. 호날두는 같은날 이탈리아 세리에A 제노아전에서 3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올 시즌 리그 24호골, 통산 728골째. 뛰는 리그는 다르지만 서로의 존재 덕에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었음을 인정했던 두 선수이기에 선수생활 황혼기까지 득점 숫자를 얼마나 더 늘려나갈지 관심이 모인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